아빠 57일차
우리 딸, 분유 정체기인가. 몸무게 * 5 정도가 분유량으로 적절하다면 대략 5.3kg * 150 로 계산하면 800 언저리인데 900도 먹던 딸이 갑자기 800대로 회귀했네. 어쩌지 블로그를 많이 찾아보게 됐어. 늦게 먹다보니 공기가 많이 차게 된다. 늦게 먹는 이유는 먹놀잠이 순서대로 되지 않아서 힘들거나, 혹은 젖병, 젖꼭지 사이즈가 안맞거나. 그도 아니면 뭘까. 양이 줄어서 엄마아빠는 제법 걱정이 됐단다.
그런데 사실 아기들의 분유도 성인과 같지 않을까. 매일 밥이 맛있지도 않고, 때론 배가 아프고, 혹은 밥 먹을 기분이 아닐 때도 있잖은가. 성장기 아기들의 분유량은 멀리서 보면 우상향 곡선이지만 매일이 늘어나는 것은 아니겠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 먹고 크는 게 가장 중요한 일인데 엄마는 혹여나 분유를 안먹으면 응급실을 가야되는 것 아니냐고 걱정했단다. 그뿐 아니라 뼈가 부러지는 소리를 듣는다고 해서 유튜브를 또 한참 찾아봤지. 다행이게도 신생아들은 관절이 유연해서 흔한 증상이라고 하더라고.
하나씩 또 배운다. 매일 매일 배운다. 걱정이 걱정을 만든다. 과잉 걱정은 스트레스, 정신을 산란시키지. 이제 그림책 보면서 반응을 보이고 옹알이도 많이 하는데 엄마 아빠는 괜한 걱정을 하나보다. 잘 크는 우리 딸을 믿자.
오늘은 어버이날, 제주도에 있는 할머니는 외식하면서 다른 가족이 오손도손 밥을 먹는 모습에 우리가 보고 싶어서 눈물을 훔쳤다고 한다. 그러다 우리 딸 사진을 보고서 힘이 났다고. 우리 딸 복덩이다. 복덩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