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천천히 크자 아가야

아빠 61일차

by 오니아부지


어느 새 아빠의 육아휴직도 만 3주를 채웠네. 하루가 다르게 커나가는 딸을 보는 게 무척이나 즐거운데도 뭔가 약간은 허전한 마음도 있어. 콘텐츠를 보고 즐기던 습관과 엄마와 오붓한 산책, 독서나 영상 편집 등 많은 일상들을 할 수 없다는 것 때문일까. 벌써 3달도 남지 않는 휴직이 끝날까봐 두려워서일까.


새삼스레 넓은 견문을 쌓을 것도, 보란듯이 임원으로 승진할 것도 아닌데 뭐가 이렇게 조급한지. 아빠는 느긋하게 마음 먹을 필요가 있는 것 같다 아가야. 딸 크는 것만 잘 챙겨도 모자랄 시간인데 말이야.


오늘은 엄마와 우리 딸이 태어날 때 동영상을 봤지. 벌써 키도 몸도 많이 커졌어. 옹알이도 많이 하면서 눈도 마주치고 정말 성장한 게 눈에 보이더라고. 얼마나 바쁘게 커왔을지, 성장통에 낑낑대면서 자랐을지 또 감사하더라. 어제 접종 이후에 열도 내려가고 컨디션도 좋아보여 마음이 놓였어.


우리 딸은 조급해하지말고 천천히 커, 엄마 아빠는 예쁜 지금을 많기 기억할게.


keyword
작가의 이전글따끔한 바늘이 꽂혔다 빠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