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가장 떨린 날

아빠 1일차

by 오니아부지

이제 입원실이다.

지친 엄마 예비자

엄마는 누워있고 아기는 배에 있다. 두세시간 뒤면 아내는 누워있고 찰떡이는 세상에 나온다. 나온다.


나를 닮은 우릴 닮은 찰떡이가 품에 안긴다고 생각하니 지금 기다림은 아무것도 아니다. 어서 나오고 싶지?

분주한 당일 입원실, 산모들이 오가고 건강을 기원하는 낮은 목소리와 간호사의 일하는 소리가 적막을 깬다. 내무반 같은 환경이라지만 창도 있고 제법 괜찮다. ‘전쟁통에서도 애를 낳았는데’라는 옛말을 굳이 데려오지 않아도 말이다. 찰떡이가 나오고 나서는 엄마는 어린이병동으로 입원할 것 같다.


당일 입원실에 전화벨이 울린다. 엄마는 새근새근 잔다. 곧 분만실로 넘어갈 모양이다.


이제 분만실로 아내를 보내고 나는 신생아실 앞에 있다. 병원에서 문자가 왔다.

곧 순산했다는 문자도 도착하기를. 부디 건강하게 나오거라. 엄마아빠가 행복한 세상 만들어줄게.


신생아실 너머로 갓 아빠가 된 사람들이 혼란스러운 표정을 짓는다. 설렘과 벅참, 감동이 섞인 얼굴로 간호사의 설명을 흘린다. 장모님과 아빠에게 카톡을 보냈다. 아내가 분만실로 들어갔다고.


나와 아내의 세포 하나하나로 존재하다가 세상에 나올 준비 중인 아가야, 부디 건강히, 나 왔다고 울음을 크게 터트려주렴. 면회를 온 부부는 아이 사진을 찍는 데 여념이 없다. 내일의 우리 모습이겠지.


16:34 세상에 나온 아가


우리 딸, 너무 반갑고 축하해!! 행복한 날을 많이 만들 수 있도록 아빠가 최선을 다해서 찰떡이 지켜줄게.


이따 20:34부터 면회 된댔으니까 그때 다시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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