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당연한 것들에 던지는 질문
안녕하세요, 박작박작한 아침을 여는 박작입니다.
이성복 시론 책을 보다 감동을 받아 눈물이 다 핑 돌았던 구절이 있습니다.
방송은 늘 새로운 것을 추구합니다. 세상에 새로운 아이템은 없다고 말하면서도 집요하게 그 안에서 또 새로운 것을 찾아냅니다. 이미 존재하던 것이라도 어떻게든 차별화를 시키고야 말지요. 그렇게 20년을 넘게 살아온 저에게 이 시인의 말은 뭐랄까요, 뒤통수를 세게 맞은 느낌이랄까요. 꼭 시를 쓰지 않더라도, 평소 시를 즐겨 읽는다면 살포시 추천해 드리고 싶은 책이에요! 수업 시간에 학생들에게 들려줬던 주옥같은 말들이 가득하거든요. 이런 형태의 책을 처음 보기도 했고요. 여담이었고요^^;
방송 일을 하다가 이제는 글을 쓰고 싶다고 마음을 고쳐먹었더니, 필요한 게 바로 이런 시선이더라고요. 주변에 이야기들이 넘치는데 새로운 게 아니라며 다 그냥 흘려보냈던 거예요. 중요한지 아닌지 생각도 안 해본 것들이 오히려 신선할 것만 같고요. 그렇게 일상의 하나하나를 소중하게 여기고 고민하다 보면 좋은 글이 나오지 않을까요?
그러자 책장에 놓인 달력이 눈에 들어왔어요. 노무현 대통령의 뒷모습이 보이고, 그를 바라보는 무수한 사람들의 얼굴이 가득한 사진이요. 가만히 달력을 보며, 앞모습도 보고 싶다고 생각하는데, 아! 저 사람들의 얼굴이 곧 그의 얼굴이겠구나, 그를 바라보는 무수한 사람들의 표정이야말로 그의 본모습을 보여주는 상징이겠구나, 싶었습니다.
매달 한 장씩 넘기며 날짜를 확인하는 달력이, 1년 내내 꿋꿋하게 제자리를 지키고 있는 달력이 중요한지 아닌지 생각도 안 해본 것이었습니다. 세상에 당연한 건 없잖아요. 그런데 우리는 참 당연하다고 여기며 사는 것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주변의 당연한 어떤 것을 하나 골라 손바닥 위에 올려놓고 가만히 생각해 보자고요. 그게 뭐든, 무수하게 우리를 향해 메시지를 던지고 있었을지도 모르니까요.
오늘도 박작박작한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