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작박작한 오프닝 & 클로징-120화

[금] 일흔에도 봄을 살고 싶습니다.

by 박선향

안녕하세요, 박작박작한 아침을 여는 박작입니다.


대학생이던 시절, 방송작가를 하겠노라 진로를 정한 뒤 혼자 먼 미래를 그려본 적이 있습니다. ‘30대 후반쯤이면 자리를 잡았을 테니까 대학원엘 가야지. 그리고 마흔이 되기 전에 등단해서 시인이 되어야지.’ 40대, 50대 계획도 세웠던 것 같은데 아쉽게도 기억나는 건 이게 전부입니다. 그리고 저는 지금 40대 후반이 되었는데 계획을 하나도 이루지 못했습니다^^;


그때는 전혀 예측하지 못했던 세상을 지금 살고 있고, 그래서 심지어 전혀 다른 공부를 해볼까 하고 고민 중입니다. 기계치인데, 컴퓨터도 겨우 다루면서 팔팔한 새내기들과 섞여 잘 해낼 수 있을까… 망설이는 중입니다. 내년부터 다니려면 이번 달에 지원해야 하는데, 정말 내가 지원해도 괜찮을지, 뒤처지지 않고 따라갈 수 있을지, 누구 길에서 만나는 사람 아무에게라도 묻고 싶습니다. 결심하면 무조건 직진하는데, 저도 나이가 든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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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작가로 살아온 22년의 삶을 접고 전혀 다른 길을 걷고자 했을 때, 하고 싶은 것보다 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 더 많이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제가 원하는 일인지 아닌지는 고려하지 않고 말이지요. 그렇게 정처 없이 헤매다 아르바이트를 시작했습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고정적으로 일을 시작했더니 마음에 평화가 찾아오더라고요. 그랬더니 하고 싶은 일에 관해 더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것저것 배우고 싶은 것들도 많아졌습니다.

일흔에도 봄을 살려면, 지금부터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일단 나이를 먹는 몸을 잘 챙겨야 하겠지요? 세월을 겪는 마음도 잘 달래야 할 거고요. 지금처럼 철들지 않아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러려면 끊임없이 하고 싶은 일을 만들고, 차근차근 하나씩 이뤄 나가면, 그러면 일흔이 되어도 철들지 않겠지요? 겨울이 아닌 봄을 살 수 있겠지요? 제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저도 몹시 궁금해서, 다시 새내기가 될 각오가 서면 만천하에 공개하겠습니다^^; 도전하는 모든 분께 존경심 가득 담긴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오늘도 박작박작한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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