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작박작한 오프닝 & 클로징-121화

[월] 약국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습니다!

by 박선향

안녕하세요, 박작박작한 아침을 여는 박작입니다.


어딘가에 매일 같이 규칙적으로 출근해 본 게 언제인지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그런데 요즘 저는 매일 같이 출근 인파에 섞인 제 모습을 봅니다. 벌써 3주 차에 접어들었습니다^^;


어느 뉴스의 시민기자가 작성한 글을 보았어요. “50 앞두고 진로 고민에 빠진 나에게 친구가 해준 말”이 기사 제목이었습니다. 기사 속 친구가 시민기자에게 해준 말을 보고 얼마나 위안이 되던지, 그만 울어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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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직업을 바꾸기란 쉬운 일이 아니잖아요. 두 번째 갖게 될 직업이니까 더 신중해야만 하고요. 그런데 너무 서두르려고만 했더라고요. 그걸 깨닫고 나니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시간을 조금 벌었다고 생각하니 눈에 보이지 않던 게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내가 뭘 할 수 있을까?’만 생각했는데 지금은 ‘내가 하고 싶은 게 뭐지?’하는 쪽으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이미 커다래져 버린 어른을 세상 틀에 억지로 구겨 넣는다고 쉬이 들어가질 리 없는데, 제가 너무 쉽게 생각했었나 봐요. 그래서 다시 제로로 만들기로 했습니다. 공부를 더 해보기로 했지요. 약국 알바조차도 빡빡하게 교육받고 난 후 다니는 저니까요. 이번 주 중에 입학 상담을 받아볼 예정입니다.

약국 알바는 할 만 하냐고요? 워낙 기계치이다 보니 여전히 카드 결제 기계와 자동 조제 기계는 무섭습니다. 그래서 매일 같이 변수가 생기지 않길, 평범한 손님들이 오기만을 바라고 또 바라지요. 그런데 참 잘 웃게 되었습니다. 약사님이 워낙 성격이 밝은 탓도 있겠고, 약국에 들른 어른들도 저를 자주 웃게 만듭니다.


약국이란 공간이 참 신기한 공간이구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누군가에게는 추위를 피해 가는, 쉬어가는 공간이기도 하고, 누군가에게는 가볍게 끼니를 해결하는 공간이기도 하고, 누군가에게는 잠시 짐을 맡겨두는 곳이기도 하고, 하루를 힘차게 보내기 위해 아침부터 영양을 듬뿍 채우는 공간이기도 하더라고요. 앞으로 약국에서 펼쳐질 재미있는 이야기도 기대해 주세요!


오늘도 박작박작한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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