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현재형이 좋을까요, 아니면 과거형이 좋을까요?
안녕하세요, 박작박작한 아침을 여는 박작입니다.
수은의 외침이 온 산을 뒤흔들자, 새들이 그 소리에 놀란 듯 푸드덕 날아오른다.
며칠 전, 월요일에 올린 소설 『수면빚』 1화 속 문장입니다. 다음 날 다시 한번 올린 글을 확인하는데, 유독 이 문장이 거슬렸습니다. 오프닝 제목에서 벌써 눈치채셨겠지요? 마지막 어미를 ‘날아오른다’에서 ‘날아올랐다’로 수정하고 싶어서요. 그런데 문제는 시제를 결정하는 마음이 볼 때마다 다르다는 거예요. 어떤 날은 생각이 계속 오락가락하느라 심지어 진도를 못 나가기도 해요. 그래서 나름의 규칙 같은 걸 만들고 싶은데, 너무나도 어렵습니다.
소설의 ‘시제’는 딱히 정해진 법은 없는 것 같아요. 그래서 의도와 분위기, 독자의 몰입도에 따라 적절히 선택해야 한대요. 과거형이 기본이지만 현재형도 충분히 활용된다고요. 오랜만에 챗GPT에 물어봤습니다. 앞의 문장의 경우는 전체 문단의 기본 시제가 과거라서 ‘날아오른다’ 보다는 ‘날아올랐다’가 문맥·리듬·시제 모든 면에서 안정적이래요.
부끄럽지만 제 맞춤법 판단 기준은 자연스러움입니다. 국어 선생님이 들으면 천인공노할 소리겠지만, 당장 검색하거나 사전을 찾을 수 없을 때, 저는 중얼거려봅니다. 자연스러우면 맞을 가능성이, 어색하기 짝이 없으면 틀릴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하는 거죠. 문법의 법칙을 암기하는 게 아니라 사용하면서 경험을 통해 맞춤법에 대한 지식을 쌓아나갔기 때문일 거예요. ‘몸뻬’라고 쓰면 안 되고 ‘일바지’라고 써야 한다는 걸 벌점을 맞고서야 깨달은 것처럼요.
아침 생방송을 하던 시기였어요. 너무나 태연하게 검색창에 ‘몸뻬’를 검색했고, 국어사전에 뜨는 것만 보고 자세히 읽어보지도 않고 방송에 자막으로 넣어버린 거예요. 일본어를 써서 당연히 벌점을 받았지요. 나중에 설명을 자세히 보니 일본어라고 버젓이 적혀 있더라고요. ‘일바지’로 순화하라고도요. 최근 사전에는 ‘왜바지’라는 표현도 추가되어 있네요. 이렇게 경험으로 호되게 깨닫고 나면 절대 틀리는 법이 없지요. 이게 제가 맞춤법을 익힌 방법입니다. 살벌하지요?
“이 문장에서 과거형이 맞아, 아니면 현재형이 맞아?” 하고 물어보면 뭘 그리 따지냐는 핀잔을 듣곤 합니다. 정답이 없는 걸 정답을 찾는다고요. 그래도 오늘 오프닝을 쓰면서 챗GPT 검색으로 과거형이 안정적이라는 게 각인되었으니, 앞으로 고민은 좀 덜 할 것 같습니다.
오늘도 박작박작한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