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작박작한 오프닝 & 클로징-133화

[수] 밑줄을 그어도 될까요?

by 박선향

안녕하세요, 박작박작한 아침을 여는 박작입니다.


여러분은 어떤 물건에 소장 욕구가 있으신가요? 저는 책입니다. 빌려 읽으면 될 것을 꼭 사고야 맙니다. 사 놓고 읽지 않은 책도 한가득이지요. 가끔 책장을 보다 놀라곤 합니다.

‘내가 이런 책도 샀구나… 도대체 언제 산 거지?’


책의 상태를 보면 시기가 보입니다. 학창 시절에 산 책들에는 이름이 적혀 있고, 20대에 산 책들에는 유독 밑줄이 많습니다. 30대에 산 책들에는 인덱스가 많이 붙어 있고요.

‘이 책이 영원히 내 것은 아닐 텐데…’

그런 생각을 하게 되면서부터 이름도 쓰지 않고, 밑줄도 긋지 않으려고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밑줄이 그어져 있지 않은 책은 어쩐지 손이 덜 갑니다. 내가 정말 읽은 책이 맞나 싶기도 하고요. 밑줄을 긋는 대신 문장을 메모하겠다며 만든 수첩이 도대체 몇 개인지 모르겠습니다. 밑줄 긋는 용도로 구매한 주황색 색연필에는 어쩐지 미안한 마음도 듭니다. 아, 이런 것도 있었네요. 앱이요. 수첩 대신, 색연필 대신 앱에 기록하기도 했나 봅니다.


책 한 권은 평생 어떤 삶을 살아가는 걸까요. 지금 제 책장에 꽂혀있는 책의 다음 목적지는 어디일까요. 너덜너덜해지더라도 누군가에게 끊임없이 읽히는 존재이길 바랄까요? 그렇다면 저는 계속 밑줄을 그어도 되는 걸까요?


저는 밑줄 그은 책 속의 글을 모아, 왜 밑줄을 그었는지 그 마음을 덧붙여 펴낸 책들을 좋아합니다. 한 권의 책에 그어진 밑줄은 생각보다 많지 않으니까요. 쏟아지듯 출판되는 책들을 다 읽을 수는 없으니까요. 그렇게라도 책 속의 좋은 말들을 자꾸만 알아가고 싶으니까요. 오프닝을 쓰는 동안 결론을 지어보겠노라 마음을 먹었거든요. 그래서 제가 내린 결론은,


133회 책.png


오늘도 박작박작한 하루 보내세요!


[전달사항입니다]^^; 이제부터 빨간날이 등장하면 쉬어가려고요! 그래서 내일은 오프닝을 쉬어갑니다.

행복한 성탄절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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