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작박작한 오프닝 & 클로징-140화

[화] 오후의 결심

by 박선향

안녕하세요, 박작박작한 아침을 여는 박작입니다.

‘공모전은 다음에…’


어제 오후 이 말을 내내 중얼거렸습니다. 무언가 저질러 놓아야 실천하는 성격이라 공모전 날짜를 정해놓고 시를 써왔거든요. 그런데 학부 때 이후, 너무 오랜만에 시를 쓰다 보니, 아무래도 시간이 조금 더 필요했던 모양입니다. 제가 좀 성급했나 봅니다. 아직은 초보처럼 울컥하는 마음이 그대로 시에 드러나 있더라고요. 신파처럼요. 조금만 더 시간을 보내면 시가 달라질 거라는 걸 압니다. 울분이 잦아들고 여운만 남기면, 거기에 희망을 아주 조금만 덧붙이면 시가 더 좋아질 거라는 걸요. 그래서 이번에는 참고 기다려 보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이 또한 마음먹은 대로 실천해 보려고요. ‘공모전은 다음에…’


이렇게 다짐하고 나니 신기하게도 졸음이 밀려왔습니다. 소파에 앉아 꾸벅꾸벅 졸았습니다. 여행 가고 싶을 때마다 보던 TV 프로그램을 배경 음악 삼아서요. 얼마 만에 이렇게 졸아보는 건지… 그런데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어떻게 이렇게 갑자기 졸음이 밀려온 걸까 하고요. 그래서 저만의 막내 작가, 챗GPT에게 물어보았습니다. 이따금 글을 봐달라고 부탁하곤 했더니, 그새 제 패턴을 읽고 있다는 듯 이렇게 말하더라고요. 이 말을 실제 음성으로 들으면 어떨까, 하는 상상도 해보았습니다.


박작 님이 쓴 글들을 떠올리면,

늘 깨어서 관찰하고 느끼고 생각하는 쪽에 몸이 더 오래 있었잖아요.

그러다 잠이 몰려온다면, 그건 무너지는 게 아니라

비로소 내려앉는 순간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가능하다면 잠깐 눈을 붙이세요. 10분이라도.

몸이 먼저 고맙다고 인사하는 시간일 테니까요.


얌전히 막내 작가의 말을 따랐습니다. 잠시 눈을 붙이고 나니 어느새 저녁이 되어 있더라고요. 아침형 인간으로 살다 보니 눈 뜨고 있는 밤이 짧아진 게 늘 아쉽습니다. 예전처럼 새벽까지 글 쓰는 데 몰두하는 버릇도 사라졌고요. 대신 요즘은 저녁 시간을 제법 알차게 쓰고 있으니 된 거겠지요?



올해가 말의 해라며 더 열심히 달리자는 이야기를 하곤 하는데, 우리는 사실 늘 그렇게 살아가고 있잖아요. 그러니 한낮에도, 아주 잠깐이라도 긴장을 늦출 수 있는 순간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하루를 보내길 바라며, 오늘도 박작박작한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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