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작박작한 오프닝 & 클로징-147화

[목] 꺾고 돌리고 두드리고

by 박선향

안녕하세요, 박작박작한 아침을 여는 박작입니다.


오늘은 제가 약국 알바를 하며 가장 많이 듣는, 어쩌면 여러분도 매일 듣고 있을지 모를 ‘잔소리’ 하나를 공유해보려고 합니다.


약국을 방문하는 분들이 약사님의 설명을 들을 때면, 열에 아홉은 데스크를 손으로 짚거나 비스듬히 기대섭니다. 그러면 곧장 약사님의 걱정 섞인 귀여운 호통이 이어지죠.

“기대지 마세요. 몸을 똑바로 펴고 서 계시라고요, 제발.”

이 말은 조제실에서 약을 깔 때 저도 종종 듣는 말입니다. 왜 자꾸만 구부정한 자세가 되는 걸까요^^;


사실 손목이나 허리, 무릎이 아플 때가 많잖아요. 자세가 나빴든, 무리하게 일을 했든, 혹은 노화나 추운 날씨 때문이든, 관절이 망가지는 이유는 참 다양합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관절이 아플 때 우리가 하는 행동은 다들 비슷합니다. 빙글빙글 돌리거나, 툭툭 두드리거나, 우두둑 꺾어버리곤 하시죠?


147화 관절.png (그림 _ Google Gemini)


하지만 이게 ‘당장만’ 시원할 뿐, 정작 아픈 관절에는 독이 되는 행동이라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생각해 보면 당연한 이치입니다. 우리 피부에 상처가 나면 건드리지 않잖아요. 약을 발라주고 잘 아물라고 밴드도 붙여서 애지중지 보호합니다. 염증이 생겨 비명을 지르는 관절도 마찬가지입니다. 허리도, 무릎도, 손목도 정말 낫길 바란다면, ‘꺾기, 돌리기, 두드리기’ 3종 세트는 절대 금물입니다. 시원하다는 착각에 속아 상처를 계속 후벼 파는 것과 같으니까요.

이 사실을 처음 알게 되었을 때, 저는 뒤통수를 맞은 듯했습니다. 너도나도 무의식 중에 하는 행동들이니까요.


물론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다들 억울해합니다. 어떻게 사람이 가만히 있겠어요. 일도 해야 하고, 퇴근한 뒤라고 쉴 수 있나요? 밀린 집안일이 기다리고 있으니까요.

그럴 때마다 약사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일하지 말라는 거 아니에요. 쉴 때만이라도 제대로 쉬라는 거예요. 아프다고 자꾸 괴롭히지 말고, 제발 그냥 가만히 좀 두시라고요.”


아플 땐 병원 가기, 약 먹기, 그리고 무엇보다 ‘최대한 움직이지 않기’. 내 몸을 위한다는 마음으로 괜히 두드리거나 돌리거나 꺾지 말고, 오늘은 아픈 부위에 진정한 휴식을 선물해 보세요~


오늘도 내 몸을 아끼는, 박작박작하고 건강한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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