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8화 [금] _ 박작박작한 오프닝 & 클로징
안녕하세요, 박작박작한 아침을 여는 박작입니다.
작년 가을에 방영된 <신인감독 김연경>을 뒤늦게 정주행했습니다. 간간이 쇼츠로 보긴 했지만, 선뜻 본방을 보지 못했던 건 마주할 자신이 없었기 때문일 거예요. 출연 선수들을 ‘승산이 별로 없는 약자, 언더독’이라고 칭했거든요. 지금의 내 모습 같아서, 얼마나 또 감정이입을 하게 될지 겁이 났습니다.
그런데 ‘언더에서 원더’로 변해 프로팀에 입단했다는 선수들의 소식을 듣고 궁금해졌습니다. 자신의 모자람을 어떻게 극복했을까, 어떤 작전을 썼기에 그 한계를 넘었을까.
처음에는 선수들보다 신인 감독에게 눈길이 갔습니다. 위기의 순간마다 “이대로는 안 된다, 해결책을 내놓아야 한다”라며 고뇌하는 모습에서 제 과거가 겹쳐 보였거든요. 대본과 늘 달랐던 촬영 현장, 그 속에서 빠른 판단을 내려야 했던 순간들. 그때의 나는 과연 최선을 다했는지 돌아보게 되더라고요.
시선은 자연스럽게 선수들에게로 이어졌습니다. 머리로는 아는데 몸이 따라주지 않아 눈물짓는 모습들. ‘아, 이래서 안 보려고 했던 건데!’ 싶을 만큼 마음이 아렸습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버티니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어느 순간, 보이지 않던 상대 진영의 빈자리가 공격수의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 거죠. 상황이 보이기 시작하니 작전이 몸에 붙고, 정말 ‘원더’가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두려움에 매몰되면 세상은 보이지 않는 것투성입니다. 제가 약국에서 일한 지 두 달이 지나서야 처방전의 글자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 것처럼요. 결국 ‘제대로 보는 것’이 시작이었습니다. 제대로 보아야 대응할 수 있고, 다음 단계로 올라갈 수 있으니까요.
“긴장하고 흔들릴 그런 자기조차도 대비해야 한다”라는 신인 감독의 말은 큰 울림을 주었습니다. 인생 2막을 준비하며 다시 초심자가 된 지금, 흔들리는 마음까지도 미리 계산에 넣고 대비해야겠다는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지금 우리가 처한 상황을 바로 알고, 그 상황을 마주한 나 자신을 바로 알면, 이때껏 살아온 경험이 밑받침되어,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길이 보일 거라고 생각해요. 우리는 모두 열심히 살아왔으니까요. 그리고 앞으로도 그럴 거니까요.
오늘 아침, 여러분의 눈에는 무엇이 먼저 들어오나요? 혹시 두려움 때문에 놓치고 있는 빈자리는 없는지 살펴보는 그런 하루가 되시길 바랄게요.
오늘도 박작박작한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