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화 [금] _ 박작박작한 오프닝 & 클로징
안녕하세요, 박작박작한 아침을 여는 박작입니다.
유튜브로 강연을 듣던 중 발견한 게 있습니다. 휴대전화를 멀리 두었는데, 창이 반대로 보이게 놓여있었거든요. 종 모양의 알림 아이콘이 거꾸로 보니 휴지통 아이콘처럼 보이더라고요. 물론 대개의 휴지통 아이콘에는 세로줄이 그어져 있지만 줄이 없어도 그렇게 보였어요. 그래서 휴대전화를 다시 바로 세워 확인까지 했다니까요. 본인 페이지도 아닌데 휴지통이 있을 리 만무하잖아요.
기분이 묘했어요. 놓치기 싫어서 설정해 두는 ‘알림’과 삭제해서 버리는 ‘휴지통’은 상반된 개념인데 같은 아이콘으로 보인 거니까요.
바로 두느냐, 거꾸로 두느냐에 따라 달라 보이는 아이콘처럼 우리가 사는 세상에는 조금만 달리 보아도 바뀌는 것들이 참 많습니다. 보는 방향의 시점 차이도 있지만, 언제 보았느냐의 시점 차이도 있지요. 유튜브를 한두 번 이용한 것도 아닌데, 왜 이제야 이런 걸 발견했을까요.
생각해 보면 그동안 제 삶은 ‘알림’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새로운 소식, 놓쳐선 안 될 정보, 누군가의 부름… 그 종소리를 따라가느라 정작 내 마음의 휴지통을 비울 시간은 없었죠. 그런데 방송가를 떠나 조금은 느슨해진 지금, 제 무의식은 그 종 모양을 보며 이제 좀 버려도 된다고, 휴지통에 넣어도 괜찮다고 말해주고 싶었던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여러분의 오늘은 어떤 모양인가요?
나를 재촉하는 ‘종’의 하루인가요, 아니면 무거운 마음을 비워내는 ‘휴지통’의 하루인가요?
가끔은 세상을 거꾸로 뒤집어 보세요. 집착하던 알림이 비워내야 할 휴지통으로 보일 때, 비로소 진짜 휴식이 시작될지도 모르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오늘 보려던 뉴스는 내일로 미루어 보렵니다.
오늘도 박작박작한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