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닝] 열정은 전염됩니다!

185화 [월] _ 박작박작한 오프닝 & 클로징

by 박선향

안녕하세요, 박작박작한 아침을 여는 박작입니다.


지난 토요일은 약국 근무가 없는 날이었습니다. 대신 아주 특별한 만남이 있었지요.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이 있었거든요. 언제나 새로운 만남은 걱정스럽기도 하지만 설레기도 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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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포근한 날씨 덕에 아주 기분 좋게 걸었습니다. 학교는 10년 넘게 살았던 동네에 있었거든요. 오가면서 지나치던 곳을 이렇게 가게 될 줄은 미처 몰랐습니다. 사람 일은 참 알 수 없다는 말을 이래서 하나 봅니다.

OT 장소에 들어갔는데, 익숙한 회의실이었습니다. 일할 때 외부 미팅을 하러 가면 들어가곤 했던 그런 곳이요. 그래서 처음엔 잘못 들어왔나 했지요. 넓은 강의실 같은 곳을 상상했거든요.


주위를 둘러보니 어르신 두 분이 먼저 와 계셨습니다. ‘사이버대학’이라서 2, 30대보다는 저처럼 중장년층이 많을 거라 예상은 했지만, 그 이상이었어요^^; 잠깐 이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괜히 왔구나.’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냐고요? 전혀 아니지요. 아마 지금까지 그런 마음이었다면 이 글을 쓰고 있지도 않을 거예요.


참 다양한 분야에서 종사하고 있었고 연령대도 2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했습니다. 겨우 15명 남짓한 인원이었음에도, 그 안에는 수십 개국을 여행한 듯한 방대한 삶의 궤적들이 담겨 있었습니다.


사이버 대학교라서 일반 대학처럼 만남이 잦지는 않겠지만, 제가 어떻게 생활하느냐에 따라 아마 달라질 거예요. 선출된 회장님은 첫날부터 스터디 모임을 만드셨거든요. 아직 ‘과’가 아니라 ‘전공’이라서 그런지 ‘과 대표’가 아닌 회장님이라고 부르나 봐요. 그런데 가만히 보니 자꾸만 높임 표현을 쓰고 있네요. 동기지만 어느새 존칭이 나오는 건 어쩔 수 없나 봅니다^^;


그리고 ‘여주인공 3인방’ 단톡방도 만들었습니다. 이날 참석한 여학생은 저 포함 3명이었거든요. 4~5살 차이 나는 언니들을 만났는데, 같이 밥을 먹으면서 나눈 이야기들은 오랜만에 저를 마구마구 설레게 했습니다. 고여있던 일상에 기분 좋은 파동을 일으켰다고 해야 할까요? 그 자리를 통해 깨달았습니다. 그냥 이렇게 시간을 보내고 있을 게 아니라는 것을요.


사실은 알고 있었습니다. 다만 실천하지 못하고 있었을 뿐이지요. 어쩌면 그날에 만남이 다시 시작할 계기를 만들어준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라는 말보다 ‘열정은 전염된다’라는 말이 더 실감 나는 자리였습니다.


한 번쯤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고 나면, 잠깐이라도 죽음의 문턱에 다녀오면, 겁날 게 없다는데 저는 왜 이렇게 의기소침해지고 있었던 걸까요. 그러니 이제부터 다시 힘껏 나아가보려 합니다.


혹시 정체된 시간을 보내고 계신가요?

빠르게 변하는 세상을 살고 있지만 이런 순간엔 아주 고전적인 방법이 제일인 것 같아요. 겁이 나서 멈춰 서 있는 것보다, 일단 문을 열고 들어가 마주하는 것. 그것이 가장 빠른 치료제라는 걸 27년 만에 다시 배웠습니다. 그러니 혼자 고민하지 마시고 누군가 만나보세요. 그래서 더더욱 활기찬 월요일을 시작하시길 바랄게요.


오늘도 박작박작한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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