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닝] 방치의 대가

186화 [화] _ 박작박작한 오프닝 & 클로징

by 박선향

안녕하세요, 박작박작한 아침을 여는 박작입니다.


환절기가 되면서 비염 때문에 고생하는 분들 많으시지요? 저는 지난겨울 내내 고생했습니다. 그것도 자초해서 말이지요.


왜 어설프게 아는 게 제일 위험하다고 하잖아요. 의학 & 건강 프로그램을 오래 맡았던 지라 제 머릿속에 있는 지식이 반전문가 수준이라는 꽤 오만한 생각을 했었더라고요. 그래서 꿀렁꿀렁 콧물이 목구멍을 타고 넘어가는 걸 겨우내 방치했고, 그 결과 부비동염을 만들었지요. 병원 처방 약만 3주 정도 먹은 것 같아요. 여전히 밤마다 칙칙 약을 뿌리고 있는데, 여전히 코는 꿀렁꿀렁 넘어가고 있습니다.


비염의 고통을 잘 모르고 살았습니다. 저한테 비염이 있는 것도 몰랐지요. 그런데 어느 날 문득, 몰아치듯 재채기하고 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주로 자기 전,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몰아치던 재채기는 점점 바깥에서 활동할 때도 나타났습니다. 그래도 그러려니 했지요, 매번 그런 건 아니었으니까요.


그런데 언제부턴가 겨울이면 목에 가래가 걸려있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것도 사실 언제부터인지 잘 모르겠어요. 뭔가 불편해도 그러려니 하는 습관 때문이겠지요. 그러다 가래가 식도염, 특히 역류성식도염 때문에 생길 수도 있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위산 역류로 인해 식도와 주변 기관에 염증이 생기면서 가래가 발생하는 거죠. 그래서 아~ 먹는 걸 더 조심해야지 했는데… 가래의 원인은 그것만이 아니었습니다.


네, 맞아요. 줄줄 흐르는 콧물은 그저 비염이다, 목으로 하염없이 흐르는 콧물도 그저 코감기다, 그러면서 그냥 방치한 게 문제였어요. 덕분에(?) 부비동염이 심해진 거니까요. 비염의 증상 중에 코가 목으로 줄줄 넘어가는 것도 포함된다는 걸 미처 몰랐거든요.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는 말처럼, 어설픈 지식이 정말이지 위험하다는 걸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살아온 세월이 마흔이 넘으면 당연히 여기저기 고장이 나기 시작합니다. 슬퍼할 필요는 없지요. 다만 왜 그러는지 이유는 알아야 하며, 바로 잡을 수 있는 건 바로 잡으며 살아야 합니다. 그래야 오래, 아프지 않고 잘 살 수 있을 테니까요. 고장 난 곳을 수리하는 것보다 중요한 건, 더 이상 방치하지 않겠다는 다정한 결심입니다. 오늘 하루는 내 몸이 내뱉는 작은 기침 소리조차 외면하지 않는 날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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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박작박작한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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