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 손을 번쩍 들고, 관(棺)으로 들어갔습니다!
안녕하세요, 박작박작한 아침을 여는 박작입니다.
오늘은 아침부터 으스스한 얘기를 좀 해볼까 합니다. 느닷없이 18세 여름의 어느 날이 떠올랐거든요. 교회를 다녔던 저는 수련회에 참가했습니다. 장소는 강원도였던 것 같아요. 수많은 프로그램 중 딱 하나만 기억에 남아있습니다. 한밤중에 진행됐는데, 소수에게만 특혜(?)가 주어졌습니다. 선생님이 자발적 참여자를 지원받았고, 지금도 왜 그랬는지 영문을 모르겠지만, 아무튼 저는 손을 번쩍 들었습니다. 이다음은 제목을 보셨으니 예상되시죠?
누가 언제 팠는지, 깊숙이 파인 땅에 뚜껑 열린 관이 놓여 있었습니다. 어두컴컴해서 잘 보이지 않았습니다. 저는 관에 들어갔고 반듯하게 누웠습니다. 불안한 마음에 두 손을 배 위에 가지런히 모았습니다. 그러자 누군가 관 뚜껑을 덮었습니다. 관뚜껑은 얼굴 부분만 밖을 볼 수 있게 투명유리로 되어 있었습니다. 장례식 절차가 진행되는 듯했습니다.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렸고, 훌쩍거리는 소리도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후드득, 얼굴 위로 흙이 쏟아졌습니다.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 흙에 뒤덮여 앞이 보이지 않았지요. 태어나 처음으로 혼자된 기분이었습니다.
눈앞으로 흙이 쏟아져 내리던 모습도, 소리도 기억에 남아있는데, 누워서 무슨 생각을 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눈물이 참 많은 편인데, 울진 않았던 것 같습니다. 30년 가까이 지나서, 느닷없이 그 밤 그 순간이 떠오른 건 왜일까요. 죽음에 관한 책들을 한동안 많이 봤습니다. 삶의 마지막 순간이니까 잘 알아야 하고, 잘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했거든요. 어쩌다 보니 치료 시기와 맞물렸을 뿐인데 걱정 어린 시선들이 느껴졌습니다.
그러니 그게 뭐든 너무 애쓰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하루라도 그래보렵니다.
오늘도 박작박작한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