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화 [금] _ 박작박작한 오프닝 & 클로징
안녕하세요, 박작박작한 아침을 여는 박작입니다.
우리는 어릴 때부터 분노를 조심해야 할 감정으로 배워왔습니다. 화를 내면 성격이 모난 사람처럼 보이고, 감정을 드러내면 미숙한 사람이라 여겨지기도 하니까요. 그래서 많은 이들이 마음속에 뜨거운 불덩이를 품고도 애써 눌러 담으며 살아갑니다.
그런데 어느 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람이 무엇에 분노하는지를 보면, 그 사람이 무엇을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지 알 수 있지 않을까 하고요.
약국에서 일하다 보면 종종 마음 한구석을 콕 찌르는 장면을 마주합니다. 자신의 멀쩡한 손을 두고 굳이 아픈 아내에게 음료수병을 건네며 “뚜껑 좀 따봐”라고 무심히 말하는 남편을 볼 때가 그런 순간이었습니다. 그때 저는 아무 말 없이 아내의 손에 들린 병을 받아 대신 뚜껑을 따드렸습니다. 나중에 들으니 그 어르신은 늘 그렇게 행동하신다더라고요.
그 순간 제가 느낀 감정은 단순한 짜증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타인의 고통에 무감각한 ‘무례함’과 누군가의 희생을 당연하게 여기는 ‘불공정함’에 대한 작은 분노였습니다.
누군가는 거짓말에 분노하고, 누군가는 약자를 향한 폭력 앞에서 유난히 마음이 들끓습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분노는 단순한 감정의 폭발이 아니라, 내가 지키고 싶은 소중한 가치가 건드려졌을 때 울리는 ‘마음의 경보음’ 같은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가끔 스스로에게 묻습니다. “나는 오늘 무엇에 분노했는가.”
그 질문을 따라가다 보면 내가 어떤 세상을 바라고,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가 거울처럼 선명해집니다.
오늘 하루, 마음이 살짝 불편해지는 순간이 찾아온다면 그 감정을 무조건 밀어내지 마세요. 잠시 멈춰 그 소리를 들어보세요. 그것은 당신이 포기할 수 없는 소중한 가치를 지키려 애쓰는, 가장 인간적인 신호일 테니까요.
분노할 줄 아는 당신은, 그만큼 지키고 싶은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입니다.
오늘도 박작박작한 하루 보내세요! 다가오는 주말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