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화 [월] _ 박작박작한 오프닝 & 클로징
안녕하세요, 박작박작한 아침을 여는 박작입니다.
어느덧 벌써 200화가 되었네요. 뭔가 특별한 이야기를 해야 할까, 잠시 고민했지만, 그 이야기는 오프닝을 시작한 지 1년이 되는 날로 미루어 두기로 했습니다. 오늘은 평소처럼, 작은 이야기 하나를 꺼내 보려 합니다.
몇 해 전 이사를 하면서 큰맘 먹고 마룻바닥을 깔았습니다. 평생 살 집이라는 마음으로요. 그런데 나무 바닥이다 보니 물건을 떨어뜨릴 때마다 흠집이 생기더라고요. 그래서 물건이 떨어질 것 같으면 안간힘을 써서라도 잡으려 했습니다. 그러다 한번은 손목을 잘못 짚어 한동안 보호대를 착용하는 신세가 되었지요.
그 뒤로는 물건이 떨어질 때면 그냥 눈을 질끈 감습니다. 마루는 돈을 들이면 다시 깔 수 있지만, 손목은 한 번 다치면 돌이킬 방법이 없으니까요.
“떨어지는 칼날을 잡지 마라”는 말이 있습니다. 주식 시장에서 폭락하는 종목에 무작정 뛰어들지 말라는 뜻으로도 쓰이지만, 저는 요즘 이 말을 조금 다르게 새기고 있습니다.
살다 보면 눈앞에서 무언가가 무너지는 걸 보면서도 가만히 있어야 할 때가 있습니다. 손을 뻗으면 잡을 수 있을 것 같은데, 그 충동을 꾹 참고 지켜봐야 할 때요. 무너지는 관계, 어긋나는 상황,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일들 앞에서 우리는 자꾸만 반사적으로 손을 뻗습니다. 그런데 그 손이 오히려 상처를 더 깊게 만들 때가 있지요.
생각해 보면 우리는 어릴 때부터 ‘뭔가를 해야 한다’라는 말을 들으며 자랐습니다. 가만히 있으면 안 된다고,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요. 그래서 손을 거두는 일은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마치 무책임한 일처럼 느껴지기도 하니까요.
하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도 하나의 선택입니다. 어쩌면 가장 어려운 선택일지도 모릅니다. 가만히 있는다는 건 포기가 아니라, 더 다치지 않기 위한 조용한 용기일 테니까요.
오늘 하루, 무언가를 반사적으로 잡으려는 충동이 느껴진다면 잠깐 멈춰보세요. 손을 거두는 그 찰나가, 생각보다 훨씬 현명한 순간일지도 모릅니다.
오늘도 박작박작한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