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화 [화] _ 박작박작한 오프닝 & 클로징
안녕하세요, 박작박작한 아침을 여는 박작입니다.
우연히 이런 문구를 보았습니다.
“사람들이 모이는 이유는 흩어지기 위해서다.”
처음엔 조금 낯설게 느껴졌습니다. 모이는 데 이유가 있다면 당연히 함께 있기 위해서 아닐까, 싶었거든요.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고개가 끄덕여지더라고요.
벌써 1년이 훌쩍 지났습니다. 국회에서 대통령 탄핵 소추안이 통과되던 날, 저도 여의도에 있었습니다. 아주 예쁜 응원 봉을 들고요. 평소엔 차가 다니던 길을 사람들이 가득 메웠지요. 어찌 보면 일어나지 말아야 했을 일 때문에 모인 자리였는데, 이상하게도 사람들의 표정은 밝았습니다. 연령대도 다양했고, 서로를 챙기고 배려하는 모습이 참 예뻤어요. 녹화 전날이라 컨디션을 조절해야 했는데, 그만 목 놓아 사람들과 함께 소리를 질러댔습니다.
다 함께 환호하던 그 순간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국회를 향해 외친 국민의 바람이 온전히 전해졌고, 그래서 그날 우리는 기쁨의 눈물을 흘렸으니까요.
대한민국 사람들은 참 잘 모입니다. 월드컵 때면 붉은 물결이 광장을 가득 채우고, 나라에 큰일이 생기면 촛불을 들고, 응원 봉을 들고 거리로 나옵니다. 서로 말 한마디 나눈 적 없는 사람들이 같은 마음으로 한자리에 모인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이미 대단한 일이니까요.
그런데 그렇게 모인 사람들은 결국 흩어집니다. 환호가 끝나면 저마다의 일상으로 돌아갑니다. 처음엔 그게 아쉬운 일처럼 느껴졌는데, 어쩌면 그게 핵심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광장에 모이는 건 결국 각자의 자리로 평화롭게 돌아가기 위해서니까요. 함께 목소리를 높이는 건, 다시 조용하고 따뜻한 일상을 살아내기 위해서니까요.
모임은 끝이 아니라 시작입니다. 흩어진 우리가 각자의 자리에서 오늘 하루를 묵묵히 살아내는 것, 그것이 광장에서 나눈 온기를 이어가는 방식일 테니까요.
오늘도 박작박작한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