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아주머니…세요? 아니면 어머니…세요?
안녕하세요, 박작박작한 아침을 여는 박작입니다.
몇 해 전의 일입니다. 검사를 받기 위해 환자복으로 갈아입고 조용히 병실에서 대기하고 있었죠. 밖에서 애타게 간호사 선생님이 누군가를 불렀습니다. 도대체 누가 저리 답을 안 할까, 목 아프겠다고 생각하는데… 맙소사! 저를 부른 거였습니다. “어머니”하고요!
저는 전화 통화할 때 직함을 꼭 확인하는 편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이름 뒤에 어떤 말을 붙여야 할지 난감할 때가 많거든요. 상대방 나이를 모르니 무조건 선생님이라고 할 수도 없고, 사장님이 아닌데 사장님이라 부르면 그것도 실례일 테고요. 상대방의 기분이 상해버리면 취재조차 거절당할 수 있으니, 처음부터 주의가 필요합니다.
병원에서 ‘어머니’ 소리를 들은 그날, 반성을 했습니다. 어르신들과 통화할 때면 친근하게 대한다고 일부러 어머님, 아버님 소리를 많이 했거든요. 제가 통화했던 분 중에는 어머니가 아닌 분도, 어머니가 되고 싶지만 되지 못한 분도 계셨을 겁니다.
국가의 지원 정책에는 다양한 호칭이 등장합니다. 청년주택, 신혼부부 대출, 다자녀 우대카드, 중년지원금, 65세 이상 어르신 등등이요. 저는 어디에 속할까요? 일단 34세 이하가 청년이니까 청년 관련된 건 패스, 중년지원금은 50세 이상 신중년만 해당한대요. 그리고 65세부터 고령자로 분류되겠죠? 결혼을 안 했으니, 나머지도 패스~ 참 다양한 호칭이 등장하는데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네요^^; 50세가 될 때까지 저는 호칭 없이 살아야 할까요?
사람마다 자신의 고유한 이름을 갖고 있잖아요. 정형화된 직함이 존재하는 곳이 아니라면, 호칭은 이름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한평생 열심히 부르기 위해 지은 이름이니까요. 그러니 오늘만큼은, 그게 누구든, 이름을 열심히 불러보자고요!
오늘도 박작박작한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