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두어 달쯤 앞서 살았습니다
안녕하세요, 박작박작한 아침을 여는 박작입니다.
여러분은 오늘을 살고 계신가요? 아마도 하는 일,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요?
방송일은 기본 두어 달쯤 앞서 진행됩니다. 이 역시 프로그램의 특성에 따라 다르긴 할 테지만요. 론칭 준비 기간은 말할 것도 없고요. 한창 방송 중에도 두어 달쯤 시간을 앞서 살아갑니다. 여러 사람이 함께 여러 단계에 걸쳐 만들기 때문에 각자에게 필요한 시간이 있을 거잖아요. 그렇다 보니 제작 기간이 길 수밖에요.
주제를 선정하고, 내용을 구성하고, 섭외하고, 촬영하고, 편집하고, 자막이나 효과를 넣는 후반 작업을 하지요. 그 사이, 예상치 못한 변수들이 마구 발생합니다. 솔직히 단 한 번에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일은 별로 없었던 것 같아요. 실컷 진행하고 있었는데 주제부터 바뀌는, 원점으로 돌아가는 경우도 많으니까요.
재미난 경험을 한 적이 있습니다. 명사 토크 프로그램을 제작할 때였어요. 열심히 일을 하다 무심코 수첩을 봤는데, 요일마다 다른 회차의 일을 하고 있더라고요. 예를 들면 월요일은 5회차 취재하러 가고, 화요일은 4회차 외부 촬영을 나가고, 수요일은 1회차 방송본 자막을 뽑고, 목요일은 2회차 녹화를 하고, 금요일은 3회차 대본을 쓰는 거죠. 분야도 제각각인 명사의 생애가 혼선도 없이 매일 같이 머릿속을 잘도 드나들었던 거예요. 내용도 내용이지만 시간이 뒤죽박죽 뒤엉킬 수 있기에 무척 조심해야 했을 겁니다. 여담인데, 작가들이 자꾸만 예민해지는 이유입니다^^;
시간은 정말 순차적으로 흐르는 게 맞을까요? 정해진 방송 날짜를 향해 회차별로 시간이 제각각 흐른다고 표현하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어떤 회차는 준비 기간이 더 길 때도 있으니까요. 이렇게 정신없이 살다가 일을 그만두고 백수 상태가 되면 모든 게 다 정지해 버립니다. 분명 시간은 흐르고 있는데, 건전지를 빼버린 시계처럼 멈추는 거죠.
요즘 저의 시간은 딱 일주일쯤 앞서갑니다. 브런치 글을 한주 분량씩 쓰고 있거든요. 점검의 시간도 필요하고, 캘리그래피도 해야 하니까요. 미리 준비되어 있지 않으면 너무도 불안합니다. 날짜가 정해진 방송도 아닌데 말이지요.
그러니 평소에 가끔은 어느 시간을 살고 있는지 점검해 보는 게 어떨까요? 건전지가 잘 빠지지 않도록 챙겨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오늘도 박작박작한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