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작박작한 오프닝 & 클로징-36화

[월] 마흔을 넘겨야 이해할 수 있는 것들

by 박선향

안녕하세요, 박작박작한 아침을 여는 박작입니다.


만화가 원작인 드라마 <궁> 혹시 기억하실까요? 그 옛날에 듣자마자 또르르 눈물을 흘렸던 대사가 있습니다. 자기 행동을 후회하며 눈물을 흘리는 빈궁(윤은혜)에게 황태후(김혜자)가 이런 말을 건넸어요. 그 나이에 겪을 수 있는 일들을 충실히 겪어야만 제대로 나이를 먹을 수 있다고요. 중요한 건 실수를 인정하고 그것을 바로잡을 수 있는 용기라고요!


2006년 방영됐으니까 그때가 방송작가 4년 차, 스물일곱 살 때였네요. 그 당시 ‘나도 10대 때 누군가에게 이런 말을 들었더라면 삶이 달라졌을까?’ 하는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지금이 아니면 할 수 없는 걸 찾아보자 마음먹었던 기억도 납니다. 너무 바쁜 나머지 금방 다 잊어버렸지만요.


그리고 시간이 흘러 흘러, 2025년의 어느 날, 책 한 권을 손에 들고 눈물을 뚝뚝 흘렸습니다. 책에 찍힌 도장을 보니 2012년에 샀더라고요. 30대에 저는 왜 <마흔의 서재>라는 책을 산 걸까요? 좋아하는 시인의 책이라 샀던 거 같아요. 근데 몇 장 읽다가 그냥 덮어버렸고요. 마흔 살이 넘도록 그 책의 존재를 잊고 있다가, 올해 문득 다시 꺼내 든 거였죠.



책에 주황색 색연필로 그은 밑줄이 한가득입니다. ‘마흔의 서재’니까 40대에 읽어야 했나 봅니다. 다 때가 있다는 어른들의 말씀이 사무쳤습니다. 한 장 한 장 소중하게 곱씹으며 책을 읽었습니다.



마흔 중반을 넘어선 지금은 무엇을 해야 할 나이일까요? 지금 아니면 못 하는 일은 뭘까요?

오늘도 박작박작한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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