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작박작한 오프닝 & 클로징-39화

[목] 운다고 달라지는 건 없지만

by 박선향

안녕하세요, 박작박작한 아침을 여는 박작입니다.


저는 눈물이 참 많습니다. 기뻐도 잘 울고, 슬퍼도 잘 울고, 화나도 잘 웁니다. 드라마나 영화 속 인물이 울면 저도 울지요. 그리고 잘 울리기도 합니다. 제가 우는 걸 보면 상대방이 종종 따라 울기도 하더라고요^^;


사람들은 우는 걸 참 싫어합니다. 특히 여자가 울면 눈물로 얼렁뚱땅 넘어가려고 한다는 둥 나약하다는 둥, 이런 말을 서슴지 않고 합니다. 그래서 자라면서 아빠한테 운다고 참 많이 혼났습니다. 그렇게 울어서 사회생활을 어떻게 하냐고, 그러니 버릇을 고쳐야 한다고요. 갑자기 생각났는데,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이 있는 건물과 별관 건물 사이에 나무가 쭉 심어진 길이 있거든요. 드문드문 가로등과 함께 벤치도 놓여있지요. 지금도 있는데, 거기가 사실은 막내 작가 때 눈물을 쏟는 피난처였습니다^^;


특히 마음이 부글부글 끓을 때, 속상할 때 눈물을 흘리고 나면 화도 가라앉고 진정이 됩니다. 하고 싶은 말을 다 하면서 살 수는 없잖아요. 나쁜 감정이나 말들이 눈물로 흘러 몸 밖으로 나간다고 할까요. 실컷 울고 나면 속이 다 후련해집니다.


39화 캘리.jpg


그러니 누군가 운다고 덜컥 핀잔은 주지 말아주세요. 그냥 모른 척하는 게 가장 좋습니다. 만약 토닥이고 싶다면, 갑자기 엉엉 울어버려도 놀라지 마세요! 따뜻한 손길이 보태지면 목 놓아 울 수밖에 없어서 우는 시간이 단축되긴 할 것 같습니다.


저처럼 눈물이 많은 동지들 계시지요? 우리 오늘만큼은 눈물 난다고 허벅지 꼬집지 말자고요!!


오늘도 박작박작한 하루 보내세요!

keyword
작가의 이전글박작박작한 오프닝 & 클로징-38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