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관객이 되지 않기 위한 선택, 독립
안녕하세요, 박작박작한 아침을 여는 박작입니다.
홀로 바닷속을 헤엄치는 돌고래 영상을 봤습니다. 지난 8월 초부터 양양과 강릉에 나타나기 시작했는데 몸길이 2m로 아직 성숙하기 전의 남방큰돌고래라고 하더라고요. 돌고래는 무리 생활하는 게 보통인데 이 돌고래는 항구나 포구 안으로 들어오기도 하고 주변 바다를 홀로 외톨이처럼 돌아다니면서 특히 스쿠버 다이버를 따라다닌다고 하더라고요. 아무래도 돌고래에게 무슨 사연이 있는 것 같다고도 했습니다.
아직 성체도 되지 않은 이 돌고래에게 무슨 사연이 있는 걸까요?
저의 독립 이유는 주변 친구들과는 조금 달랐습니다. 30대 초반이었는데, 너무 힘들어서 상담 치료를 받던 시기였어요. 매주 상담사 선생님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곤 했는데, 어느 날인가 제 얘기를 들으신 선생님이 그런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연극 무대에 오른 배우가 관객이 많으면 더 흥이 나서 연기를 잘하는 것처럼, 부모님의 부부 싸움도 그럴 수 있다고요.
그래서 독립을 결심했고, 바로 실행에 옮겼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떨어져 지내고 있습니다.
부모님의 싸움이 잦아들었냐고요? 에이, 설마 그럴 리가요. 두 분은 여전히 싸우십니다. 하지만 관객이 없으니까 싸우는 횟수도 줄고 싸움이 유지되는 시기도 짧아졌지요. 그 이후 종종 이유를 생각해 보곤 했습니다. 내가 놓친 건 뭘까, 하면서요. 근데 이 돌고래 영상을 보고 문득 깨달았습니다.
‘아, 내 중심으로 나의 인생을 생각해야 했던 거구나.’
어떤 일이 있어도 나를 지킬 줄 아는 사람이 진정으로 건강한 사람이라고들 하잖아요. 홀로 떠도는 돌고래를 보고 대부분 어서 무리와 합류하길 바랄 거예요. 가끔 무리를 이탈한 돌고래도 한 달 정도 지나면 다시 무리와 합류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니까요. 그런데 제 눈에는 외톨이 돌고래가 너무 자유로워 보였습니다. 외톨이라고 부를 이유가 없어 보였습니다.
지금의 저는, 내 중심으로 나의 인생을 살고 있습니다. 사람은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존재지만, 개별적인 존재이기도 하니까요. 그러니까 풀리지 않는 숙제로 괴로울 때, 때로는 멀리하는 것도 방법일 때가 있습니다^^
오늘도 박작박작한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