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작박작한 오프닝 & 클로징-74화

[목] 잔상과 착시

by 박선향

안녕하세요, 박작박작하게 저녁을 여는 박작입니다.


오늘은 어떤 이야기를 써 볼까, 고민하는데 두 개의 단어가 눈에 띄었습니다. 그런데 그 단어가 오프닝보다는 클로징에 어울리겠더라고요. 그래서 오늘은 오프닝이 아닌 클로징입니다.


KakaoTalk_20250922_183253291.png


잔상과 착시는 비슷한 말 같으면서 전혀 다르다는 생각이 들고, 전혀 다른 것 같으면서 비슷하다는 느낌이 드는 신기한 낱말입니다. 둘 다 실제 하지 않는 오류 상태(허상)인데, 머무는 시간은 다릅니다. 카메라 플래시 같은 잔상은 한 번 머물다 지나가 버리지만 착시는 계속 나타날 수도 있으니까요. 콩깍지처럼요.


잔상과 착시가 매력적인 건 이게 진짜라고 믿고 싶은 마음을 동반하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언젠가 사라질 거라는 아쉬움도 함께 갖게 만든다는 점도요. 그래서 어쩐지 더 쉽게 진짜라고 믿으려 하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랜만에 마주한 강렬한 햇살의 잔상을 캄캄한 밤에 착시처럼 떠올려 봅니다.”

“착시처럼 갑작스레 나타났던 그 사람의 형상을 지워지지 않는 과거의 잔상처럼 떠올려 봅니다.”


잔상과 착시가 사라지지 않게 하는 방법이 있을까 고민하는데, 모니터에 깜빡이는 커서들이 힌트를 줍니다. 공감하시죠? 글로 쓰면 되겠더라고요. 눈이 본 것처럼 명확하게 남길 순 없지만 더불어 그때의 느낌, 기분까지 함께 기록해 둘 수 있으니, 이보다 더 훌륭한 방법이 있을까요?

오늘 밤은 잠들기 전 꼭 한 번 떠올려 보세요! 오늘 하루 나에게 남아있는 잔상이 뭔지, 착시가 뭔지 말이지요.


행복한 기억들로 박작박작한 오늘 밤 보내세요!

keyword
작가의 이전글박작박작한 오프닝 & 클로징-73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