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저브드 꽃으로 둥글게 말아본 리스
지는 꽃이 아련하여 세월과 함께 흘러도 색과 모양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만들어버린 프리저브드.
프리저브드로 만들었을 때 가장 예쁘다고 생각되는 꽃잎이 흐드러진 수국.
오월이 사라져 버린 도시.
그래도 오월이라고 우기고 싶은 마지막 토요일
프리저브드 꽃 넝쿨 리스 만들기 챌린지!
여리디 여린 꽃과 다르게 시원시원한 말투와 결정장애라고는 겪어본 적 없을 것 같은 선생님과
식물을 누구보다 아끼는 이십 년 지기와 함께 하하호호 하하호호
마샬에서 흘러나오는 슬의생 플레이리스트는 세월을 훌쩍 뛰어넘어 프리저브드 꽃과 함께 지금 여기 우리와 함께 있다.
잎맥이 그대로 드러나는 프리저브드 잎과 꽃을 이리저리 대보며 실리콘으로 리스에 하나씩 시계방향으로 꽂다 보니 어느새 이렇게 황홀한 리스가 되었다.
유칼립투스에도 여러 종류가 있어 잎들이 다채롭다. 잎들로 먼저 리스를 가득 채우고 꽃을 피운다.
노랗게 물들인 미스티 블루와 크게 눈을 떠야만 보이는 연하디 연한 초록의 구슬 안개꽃.
뽀송뽀송 강아지풀은 탐스럽고, 하얀 고사리는 우아한 선을 그리고 있다.
연둣빛 수국을 나비처럼 앉혔더니 너무나 오월스러웠다.
급기야 이름을 '오월이'라고 지으며 사라져 버린 오월을 넝쿨 리스로 대신한다.
오월의 신부를 닮은 레이스 리본과 가느다란 네이비 시스루 리본으로 마침표.
글리터 스프레이를 뿌려 블링블링은 덤으로~!
같은 재료로 만들어도 완성한 후 모습이 달라 알록달록 세상을 맛본다는 선생님의 이야기에 격하게 공감.
이십 년 지기는 보랏빛으로 (아! 너무나 사랑스러운 라벤더)
나는 노란색으로 봄을 물씬 풍기는 걸로!
꽃 다루는 솜씨가 좋으신 선생님은 사진 솜씨도 탁월하신 걸로!
오월이
유월이 (그냥 내가 지어버린 이름)
우리들의 손에서 탄생한 오월이와 유월이를 같이 앉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