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화. 변방에 있습니다.

만두네 한의원

by 김형찬
변방.jpg 작은 길은 사람 사는 곳을 냇물처럼 흐르고, 처음에는 퍽 낯설지만 두번째는 금새 익숙해진다.


지인의 소개를 받거나, 찾아보다 공감하고 멀리서 오시는 환자분들이 제법 있다.

오가는 수고를 감수하고 오시고, 자주 올 수 없는만큼 자연스레 좀 더 챙기게 된다.


오늘 두 번째 찾아 오신 환자분께서 치료를 마치고 가시면서 한마디 하신다.


"이렇게 한적한 곳에 있어도 환자분들이 찾아오시네요."


웃으며 인사드리고 돌아서는데 고등학교 때 무협지에서 읽은 싯구가 떠올랐다.


뱃길도 아득한 먼 하늘가

당신은 이렇게 찾아왔구려.

구름에 첩첩 싸인 머나먼 산길

당신은 이렇게 찾아왔구려.


사립문 조촐히 쓸고 또 닦아

멀리 온 그대를 맞아하리니

가난이 무르익은 나의 집이라

푸른 이끼 누른 잎을 그대께 뵈리라.


변방에 있어도 찾아 오신 분들에게는 중심이 되려고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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