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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형찬 Nov 29. 2023

명상의 위험

만두의 명상록


사람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명상을 시작하면 몸과 마음의 상태가 섬세해진다. 이것은 칼로 치면 그 날이 더욱 날카로워지는 것과 같다.


근기가 좋은 사람은 이 섬세함을 잘 다루어 자신을 더욱 성장시키지만, 근기가 약한 사람은 이 날카로움에 다치기 쉽다. 뿌리가 약한 나무는 가지와 잎만 무성해지면 현실의 바람에 쓰러지고 만다.


명상은 명료함을 목표로 하는데, 가끔 현실도피나 환상 혹은 망상으로까지 이어지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스승과 동료가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만약 자신이 명상을 하면서 현실의 삶과 인간관계가 더욱 힘들어졌다면, 명상을 멈추고 차라리 체력을 키우는 운동을 하는 것이 낫다.


세상에 나와 유행하는 명상법들은 이런 개개인의 상태를 고려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도리어 만든 사람의 개인적 체험과 경험에 기댄 방법이 더 많다. 그러다 보니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되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독이 될 수도 있다.


현대인에게 명상은 필수재이고, 야만의 시대에 이 필요성은 더욱 커질 것이다. 하지만 내게 맞고 필요한 것을 선택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약이라고 먹었는데 독이 될 수도 있다.


명상은 절대 말랑한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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