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두네 한의원
산과 들은 놀이터였고 밤하늘을 가득 채운 별들은 상상력을 자극했다.
그래서 였을까.
고등학교 시절, 나는 당연히 천문학과나 생물학과에 갈 생각이었다.
그런데 원서를 쓸 즈음.
하루는 아버지깨서 진지한 얼굴로 만두를 부르셨다.
"어려서부터 네가 커 온 모습을 본 결과, 너는 사람들이 많은 조직에 들어가서 생활하기에는 어려운 성격같구나. 그러니 혼자서 하는 일을 해야 할 텐데, 아빠 생각에는 한의대에 들어가는게 좋을것 같다."
"아, 한의대요. 뭐, 그렇게 할까요?"
담임선생님은 좀 더 이름있는 대학에 가지 않은 것에 불만이셨고,
생물선생님은 성적이 좋은 아이들이 법대나 의대에 가는 것에 분노를 표하셨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세상에는 운명이란 것도 있는 것 같다.
한의사란 직업을 갖고 살지만
내가 바라보는 사람은 하나의 우주고
난 그 우주를 생물학이란 지식으로 항해중이다.
문제가 있다면 이 항해가 끝이 없어 보인다는 것이고,
내가 제대로 가고 있는지 늘 의구심이 든다는 점이다.
이 질문과 의심에 대한 나름의 답을 얻는 것이,
남은 내 인생의 목표가 아닐까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