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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 바람
Feb 8. 2024
침대 위에 이불들이 흐느적흐느적 어지럽게 걸쳐져 있다. 싱크대에는 그릇들과 컵들이 어지럽게 쌓여 있다. 모른 척 커피 한 잔을 내리고 식탁을 대충 치워 앉았다. 봉지에서 식빵 한 조각을 꺼내 먹고 먹다 남은 조각은 식빵 봉지 위에 얹어 둔다.
위잉척 위잉척 돌아가는 리드미컬한 세탁기 소리가 위로가 된다.
그래도 뭔가 일이 진행되고 있다고 Loading 뒤의 무한히 느린 점들이 찍히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그래도 뭔가는 진행 중이다.
아이의 게임기 소리가 귀를 어지럽히지만 그 틈새로 들리는 키보드의 타각타각 소리가 또한 Loading 중이다. 천천히 이 틈새에서 생각이 진행 중이다.
아무것도 하기 싫은 날. 찬찬히 내 생활 속에 스민 로딩 중인 것들을 생각해 보니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아주 천천히 로딩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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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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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 바람
연꽃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좀 섭섭한 듯만 하게 오늘과 이별하며 살고 싶은 연꽃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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