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담는다

오늘의 엄마를

by 그나보

오늘 날이라도 잡았는지, 병실에 있는 환자분들이 차례차례 나가서 뽀송한 모습으로 돌아온다. 샤워가 뭐라고.. 한 사람 한 사람, 한결 생기 있어 보인다.


여기 호스피스의 장점 중 하나가 바로 거동이 불편한 환자라도 목욕을 할 수 있다는 것인데, 아마 특정 요일에 목욕을 돕는 자원봉사자들이 오시는 것 같다. 앞서 활동사님과 엄마 목욕을 도왔을 때의 나처럼 장화와 비닐앞치마로 무장한 자원봉사자가 침대를 밀며 성큼성큼 움직인다.


병실로 돌아온 환자들에게서 개운해하는 탄성이 비눗방울처럼 터진다.


의사 선생님이 콧줄 끼우는 것에 대해 이야기를 꺼냈다고 한다. 계속되는 구토와 불편감으로 힘들고 밤에 잠조차 푹 잘 수 없으니 고통이 이만저만 아니다. 콧줄을 끼면 위장에 고인 물질이나 가스를 수월히 빼내어 속이 훨씬 편할 거라고.



응급실에서 급하게 콧줄을 낀 적이 있는데 너무 답답하고 아팠다고 한다. 그 힘든 걸 또 해야하나.. 안 하면 구토 때문에 힘들고.. 엄마가 큰 고민에 빠졌다.



나는 그 고통을 헤아릴 수 없어 아무 말도 하지 못한다. 등을 두드려주고 손을 잡는다.



리고 오늘도 어쩔 수 없이.. 먹방 시청 중에도 어느새 잠의 무게에 눈꺼풀이 내려가고 푹푹 고개가 꺾이는 엄마를 눈에 담는다. 고통으로 일그러진 표정의 엄마를 눈에 담는다. 반짝 즐거움에 웃는 찰나의 엄마를 눈에 담는다.


작가의 이전글쯔양, 김치도 한 입 먹어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