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 중단

한껏 약해진 엄마의 몸

by 그나보

췌장암 환우들의 카페에 새 글이 올라온다.


가족이 혹은 본인이 췌장암 진단을 받았는데 어느 병원의 어떤 교수를 찾아가야 빠른 치료가 가능한지 묻는 신규 회원의 다급함이 담긴 글.


항암을 하고 전이된 암이 사라졌다거나 원발암 크기가 줄었다는 반가운 글.


환자의 체력 회복을 돕는 영양제나 보조치료에 관한 글.


항암 부작용 또는 체력 회복이 어려워 항암을 포기했다는 글.


그리고 가족을 보내드리고 왔다는 애도의 글..



췌장암은 하루 사이에도 많은 환자들과, 더 많은 수의 보호자들 속을 들쑤시고 반짝 기쁨을 주었다가도 다시 눈물 쏟게 만들었다.


내가 오늘 글을 쓴다면.. 엄마의 항암 중단에 대한 일이겠다. 사실 궁금한 키워드를 번갈아 넣으며 폭풍 검색만 했지 아직까지 카페에 글을 쓴 적은 없다. 엄마의 병에 대해 쓸 자신이 없다.


체력이 받쳐주지 않은 항암은 상상 이상의 부작용만 남긴 채 엄마를 휩쓸고 가버렸다. 아마도 엄마는 더 이상 항암 치료를 받지 않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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