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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지훈 Apr 06. 2020

행복하려면  숲과 공원, 수변으로 가시라!

환경이 행복에 미치는 영향

출처 : <세계행복보고서 2020>

지난 주 발표된 <2020 세계행복보고서> 5장에는  ‘환경의 질이 우리 행복에 영향을 미치는 영향’이란 제목의 글이 실려 있습니다. 보고서 역사상 처음입니다. 공식 OECD 및 세계은행 통계자료와  전 세계 160개 이상의 나라 국민들을 대상으로 한 갤럽조사 결과, 또한 스마트폰앱을 활용한 1만 3천명의 런던시민들의 응답사례를 바탕으로 이  챕터 연구자들은 다음과 같이 보고하고 있습니다.


환경에 대한 세계 각국의  태도

출처 : <세계행복보고서 2020>

그림에서 보듯,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갤럽조사에 따르면  62%의 응답자가 경제성장보다 환경보호를 우선시한다고 응답했습니다. 그 중 절반만이 자국의 환경 보존 노력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특히 응답자의  74%가 지구 온난화를 자신과 가족에게 매우 심각한 위협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65%는 기후변화로 인해 삶이 더 어려워 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한국인들은 어떤 답변을 했을까요.


환경이 사람들의 행복에 미치는 영향은 오랜 연구 주제였습니다.  주관적 만족도 지수를 포함하여 점점 더 많은 데이터들이 최근 이용 가능해 졌으며, 이 데이터를 활용하여 사람들의 감정과 삶의 만족도가 주변  환경의 여타 요소에 의해 어떻게 영향을 받는지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자연환경이 행복에 영향을 미치는 세 가지  이유


보고서는 먼저 자연환경이 행복에 영향을 미치는 이유를 다음과  같은 세 가지로 분석합니다. 첫째, 바이오필리아(biophilia;녹색갈증), 생물학적 진화를 한 인간과, 특정 서식지 사이에는 본능적이고  밀접한 관련이 존재한다는 가설을 말합니다. 이는, 인간의 진화적 기원, 즉 인간은 자연에서 왔기 때문에 자연은 인간들의 행복에 ‘직접적인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견해입니다. 실제로 심리학에는 녹색 자연환경에 사람들이 접하게 되면 정신건강이 개선된다는 증거가 있습니다. 스트레스  감소, 긍정적 감정 상승, 인지 회복, 자기 조절에 긍정적인 영향이 그것입니다.


녹색(자연)에 대한 단기 노출조차도  살루토제닉(salutogenic;사람의 행복과 건강을 유발할 수 있는) 효과를 보기에 충분하답니다. 울리히(Ulrich,1984) 박사는  1972년에서 1981년 기간 동안 교외 펜실베이니아 병원에서 수술 환자의 회복 기록을 연구했습니다. 일부 환자는 자연환경을 볼 수 있는 방에  배정되었고, 다른 사람들은 벽돌 벽만 볼 수 있는 방으로 갔습니다. 자연환경을 접한 환자는 수술 후 입원 기간이 짧았고, 간호사의 메모에  부정적인 의견이 적었으며 약물 치료도 적었답니다. 후속 실험(1991)에서, 울리히 박사는 120명의 피실험자들이 스트레스가 심한 영화를 먼저  본 다음, 각각 다른 자연환경과 도시환경의 비디오를 보게 한 후 정서적 및 생리학적 상태를 측정하였습니다. 그 결과 그는 도시보다는 자연을 본  피실험자들이 스트레스 회복이 더 빠르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둘째, 녹색 및 자연 환경은 정신적, 육체적 건강과 장수를  향상시켜 행복을 증진시킵니다. 이런 환경은 신체적 운동이나 사회적 상호 작용과 같은 특정 행동을 장려함으로서 ‘간접적인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지요. 녹색 자연환경의 건강상 이점은 의학서적에 이미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자연환경은 신체 활동을 장려합니다. 이는 또한 친구와  가족 간 사회적 상호작용을 장려하며 건강상의 이점을 가져온다는 것이지요.


셋째로, 녹색 자연환경은 호흡기 및 심혈관 질환 및 스트레스를  유발시키는 대기 또는 소음 공해와 같은 요인이 없어 환경의 질이 더 높고 사람들을 행복하게 합니다. 이건 굳이 설명이 필요 없겠지요?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볼까요?


환경이 전 세계 삶의 만족도에 미치는  영향

출처 : <세계행복보고서 2020>

위 그림에서 보듯, 미세먼지(PM10)와  초미세먼지(PM2.5)는 전반적인 삶의 만족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두말할 필요도 없겠지요?


기후는 어떨까요? 런던 시민을 상대로 한 조사 결과 실외 날씨  조건이 실질적이고 직관적인 영향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특히, 쨍쨍한 햇빛은 행복점수에 약 2% 포인트를 더하며, 25°C 이상의 온도는  약 3포인트를 더한다고 보고되었습니다. 반대로 비와 강풍(15노트 이상)은 모두 크게 마이너스 1% 포인트 가깝게 행복을 감소시킨다고  조사되었답니다.


또한 실제로 야외와 자연에서 이루어지는 활동이 행복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걷거나 하이킹을 하면 행복이 2% 증가하며, 원예, 자연관찰 및 스포츠 활동은 각각 4~7%을 증가시킨다고  말입니다.


런던시민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밀집된 도시지역에 비해 야외 및  자연 지역에서 매우 높은 행복만족도가 보고되었습니다. 특히 해양 및 해안, 강이나 호수 주변 지역에 가까워지면 더 행복하다고  조사되었습니다.


결론적으로 사람들은 야외에서, 그중에서도 숲과 수면 근처에서,  따뜻하고 맑은 날 시간을 보내면 행복 수준이 더 높아진다는 것입니다. 특히 녹색 공간 근처에 살고 있는 주민들의 삶의 만족도는 높습니다.  이동성이 적은 노인들에게는 특히 더 그렇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파란 하늘과 따스한 봄 햇살을 맞이할 수 있는 날이 많아졌습니다.  사람들과는 물리적 거리를 두되 자연과는 가까이하기 좋은 계절입니다. 따스한 봄 햇살 맞으러 가까운 공원에라도 산책나가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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