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한(음 12.12)

by Thaumazein

모두가 빛이 바랬다고 돌아서는 그 순간,

반짝이는 진짜 빛.


부푼 꿈,

설레는 마음,

가득한 희망들이 무릎 꺾이고


빛이 다 했다고

색이 바랬다고

당신이 나를 놓아버린 그 순간,

반짝이는 내 안의 진짜 빛.


그건

어둠을 밝히는 빛.

아픔을 어루만지는 빛.

찬란하고 자유로운 빛.

다시는, 꺼지지 않을,

나만의 진짜 빛.



*일 년 중 가장 춥다는 소한입니다. '소한 추위는 꾸어다가도 한다'는 속담이 있듯이 춥고 힘든 것이 반드시 좋지 않은 것만은 아니라는 옛사람들의 지혜가 생각이 납니다. 꽃봉오리 안도 피기 전엔 어둠일테고, 피고지고 다시 피는 꽃처럼 우리 인생도 희노애락이 가득하지만, 크게 보면 우리는 무수히 많은 꽃을 피울 나무 한그루가 아닌가요? 혹 오늘의 이 추위가 너무 힘들더라도 추위 속에서 나를 더 강하게 만들어주는 따뜻한 빛, 소한의 의미를 한번 생각해보며 서로에게 빛이 되는 꽃심으로 이겨내는 겨울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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