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 향긋함의 다른 말, 망고
향긋한 망고 향. 진짜 망고를 먹어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망고의 향.
해바라기 꽃잎 색도 아니고, 개나리 빛도 아니고, 가을날 샛노랗게 물든 은행잎 색은 더더욱 아닌, 망고는 망고 특유의 노란색으로 보기에도 먹음직하다.
향긋한 사과 향. 나무에서 갓 딴 사과를 한 입 먹어본 사람만 알 수 있는 사과의 싱그러운 향과 맛처럼 신선한 망고는 아마도 에덴동산의 과실처럼 향이 짙다고 말하고 싶다.
나뭇가지가 휘어질 만 큰 주렁주렁 열려 그 무게를 과시하는 망고는 초록 망고와 노란 망고가 있는데, 초록 망고는 풋망고로서 과육이 더 단단하고 단맛이 덜한 대신 샐러드로 사랑받는다. 이 초록 망고가 나뭇가지에서 더 시간을 보내고 익어가면 점차 노랗게 빛깔을 바꾼다. 비교적 두꺼운 껍질을 칼로 벗겨내며 과즙을 담뿍 머금은 과육이 짙은 향과 함께 미감을 자극한다. 처음 망고를 본 사람도 무장해제한 채 다시 한 입 맛보고 싶게 하는 망고의 향.
얇게 얼음을 낀 동치미를 겨울에 맛보는 것처럼, 찬 바람 불기 시작할 때쯤 손바닥이 노랗게 물들 만큼 까먹던 그해 햇귤처럼, 종이 봉투에서 꺼내 호호 불며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속이 노란 군고구마처럼 망고는 잘 드는 칼로 껍질을 벗기며 손 한가득 과즙을 묻히고 열대의 더위 속에서 맛볼 때 참맛을 느낄 수 있는 것 같다.
미안하지만 망고는 망고 맛으로만 설명할 수 있으니, 그 참맛을 알기 위해서는 동남아시아를 방문해보라고 말할 수밖에. 망고 맛을 글로써 표현할 길은 없는 듯하다. 다만, 망고의 풍요로운 향 끝, 마지막 향 속에는 코코넛의 은근한 달콤함이 더해진다. 아마도 열대의 토양 속에서 그 열대를 버티는 뿌리들이 서로의 과즙 향을 주고받는지도 모를 일이다. 서로의 밑동을 맞잡는 모험을 은밀히 감행하는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