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고 예찬

열대 향긋함의 다른 말, 망고

by 정다운 너

향긋한 망고 향. 진짜 망고를 먹어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망고의 향.

베트남, 캄보디아 등지에서 사과처럼 흔한 열대 과일, 망고

해바라기 꽃잎 색도 아니고, 개나리 빛도 아니고, 가을날 샛노랗게 물든 은행잎 색은 더더욱 아닌, 망고는 망고 특유의 노란색으로 보기에도 먹음직하다.

향긋한 사과 향. 나무에서 갓 딴 사과를 한 입 먹어본 사람만 알 수 있는 사과의 싱그러운 향과 맛처럼 신선한 망고는 아마도 에덴동산의 과실처럼 향이 짙다고 말하고 싶다.

나뭇가지가 휘어질 만 큰 주렁주렁 열려 그 무게를 과시하는 망고는 초록 망고와 노란 망고가 있는데, 초록 망고는 풋망고로서 과육이 더 단단하고 단맛이 덜한 대신 샐러드로 사랑받는다. 이 초록 망고가 나뭇가지에서 더 시간을 보내고 익어가면 점차 노랗게 빛깔을 바꾼다. 비교적 두꺼운 껍질을 칼로 벗겨내며 과즙을 담뿍 머금은 과육이 짙은 향과 함께 미감을 자극한다. 처음 망고를 본 사람도 무장해제한 채 다시 한 입 맛보고 싶게 하는 망고의 향.

DSC_3660.JPG 풋망고의 싱그러움

얇게 얼음을 낀 동치미를 겨울에 맛보는 것처럼, 찬 바람 불기 시작할 때쯤 손바닥이 노랗게 물들 만큼 까먹던 그해 햇귤처럼, 종이 봉투에서 꺼내 호호 불며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속이 노란 군고구마처럼 망고는 잘 드는 칼로 껍질을 벗기며 손 한가득 과즙을 묻히고 열대의 더위 속에서 맛볼 때 참맛을 느낄 수 있는 것 같다.

미안하지만 망고는 망고 맛으로만 설명할 수 있으니, 그 참맛을 알기 위해서는 동남아시아를 방문해보라고 말할 수밖에. 망고 맛을 글로써 표현할 길은 없는 듯하다. 다만, 망고의 풍요로운 향 끝, 마지막 향 속에는 코코넛의 은근한 달콤함이 더해진다. 아마도 열대의 토양 속에서 그 열대를 버티는 뿌리들이 서로의 과즙 향을 주고받는지도 모를 일이다. 서로의 밑동을 맞잡는 모험을 은밀히 감행하는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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