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행인A Nov 18. 2022

[유학8] 일이 내 맘대로 안될 때

반복되는 포닥의 일상

일이 내 마음대로 안될 때,

울고 싶다.


출산휴가에서 복귀하고 두 달 동안 매달렸던 프로그래밍이, 드디어 돌아간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알았는데 에러를 발견해서 다시 해야 하는 일은 비일비재하기에 별로 놀랄 일도 아니건만

이번엔 정말로 다 된 줄 알고 보스에게 보고까지 하고 같이 기뻐하기까지 한 상황이라

도루묵이 된 지금이 너무 속상하고 아프고 심지어 화가 난다.

그냥 때려치우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하.


내가 너무 잘하려고 해서 그런가 싶기도 하다.

그렇다고 못하고 싶진 않다.

...

논문 퀄리티를 포기하는 것과

논문 출판 자체를 포기하는 것

둘 중에 무얼 포기해야 하는 게 맞는 것일까.

대충 문제를 모면해서라도 논문을 내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맞는 것 일까.


나는 엄마가 되었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잘하고 싶은데

일에 쓸 수 있는 시간은 줄고

일은 여전히 어렵고

안그래도 한계를 끼던 일이라

한계를 자주 느낀다.


이런 날이 반복되고

한 달이 되고

일 년이 된다

의미 있는 시간일까

그러길 바래보는데

솔직히

아닐까봐

그냥 삽질일까봐

두렵다

울고싶다


작가의 이전글 육아7. 감기, 잠퇴행기, 원더윅스, 뒤집기 지옥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