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모든 것은 한꺼번에 오는가
스트레스로 토할 것 같은 지
입덧으로 토할 것 같은 지
확실히는 모르겠으나
토할 것 같은 아침이었다.
남편의 마음속엔 졸업 후 한국행이 들어앉은 것 같았고
나는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았다.
남편이 졸업하고 한국에 귀국하게 되는 시점에,
나는 16개월 터울인 연년생으로 둘째를 낳고 3개월 정도 지났을 때일 것이다.
아이는 이제 겨우 통잠을 자기 시작할 것이고 19개월 된 첫째는 재접근기가 되어 한참 나를 찾을 것이다.
나는 연년생 임신 출산과 3개월간의 잠 못 자는 육아로 체력이 매우 떨어져 있을 것이다.
우린 모아둔 돈이 없을 것이다.
문제는 나의 직장이다.
미국에 있으면서 한국 직장을 잡을 수 있으면 참 좋겠는데 그게 얼마나 가능할지 모르겠다. 내 영역 밖인 느낌이다. 그리고 만약 직장을 잡는다 해도 아이는 어떻게 맡겨야 할지 까마득하다.
이직. 출산. 양육.
이 모든 것들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나는 모르겠다.
내가 하려고 하지 말고 하나님께 맡겨야 하는데
내가 하려고 하는 것이 익숙하다 보니 자꾸 맡기고 편안한 마음을 가져지지가 않는다.
알아서 하실 텐데 말이다.
내가 해야 할 일은 시선을 미래에서 현재로 옮기고
지금의 자리에서 한 걸음을 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