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이혼하지 않은 이유
부부싸움 후 쓰는 글.
내가 번 돈을 나를 위해 쓰고 싶다.
내가 몸이 아프면 아무것도 안 하고 누워있고 싶다.
내가 먹고 싶은 걸 먹고 싶은 시간에 먹고 싶다.
아내가 되고 엄마가 되니
이 당연한 것들을 못하는 날들이 연속되었다.
내 삶을 사는데
눈치를 봐야 할 게 너무 많고
맞춰야 할 게 너무 많다.
아빠는 말했다
어느 날 깨달았다고
사랑하지만 도저히 이 여자의 어떤 면을 견딜 수가 없어서 이혼을 해야 하나 생각했는데
네 엄마에게도 나에게 도저히 견딜 수 없는 면이 있었다고
나만 견디는 게 아니더라고.
아빠에게 묻고 싶다
나와 남편은 너무 다른 사람이라
같이 살려면 내가 나이길 버려야 하는 때가 많은데 그럼에도 나로 살아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냐고.
내 마음속 아빠는 빙그레 웃는다.
왜 웃는지는 모르겠다.
아빠가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