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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인A Oct 11. 2022

[유학6] 부담감. 실패에 대한 두려움

엄마왈. 고민을 완벽하게 하려 하지 말고 그냥 개겨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젠가 꼭 투고하고 싶던 저널에 논문을 냈고 Revise & Resubmit (수정 후 재심사)이라는 결과를 받았다.

리뷰어가 준 코멘트들을 잘 반영해서 논문을 수정해서 다시 심사를 받아야 하는데 코멘트들이 너무 어렵다. 읽으면서 '이 정도면 그냥 리젝이라고 하지 그랬냐' 싶은 심정이었다.

어쨌든 수정해서 다시 보내야 하는데 내 능력 부족으로 통과가 안될까 봐 두렵다.


부담감.

잘 해내고 싶지만 잘 해내지 못할 것 같은 두려움.

스트레스를 받고 단 것만 당긴다.


이 저널에 논문을 싣느냐 아니냐는 나를 바꾸지 않는다. 

나를 바꾸는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고 시도했다는 기억일 것이다.




여름인데 더워야지 어쩌겠어


비자 문제, 거주지 문제, 출산휴가 문제, 장거리 부부로 아이를 키우는 문제로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거기에 얼마 전 갑작스러운 사고로 수술하게 된 남편의 건강 문제도 더해졌다. 이것저것 알아보고 고민하느라 머리가 아팠다. 


엄마랑 통화했다. 자세한 내막은 말하지 않았지만 엄마는 내 목소리에서 고민과 스트레스를 읽은 듯하다. 

내가 날씨가 너무 덥다고 짜증을 냈더니 엄마가 말했다.



여름인데 더워야지 뭐 어쩌겠어

이제 선선할 날만 남았는데 어쩔 거야

고민을 너무 완벽하게 하려고 하지 말고 그냥 개겨



아,

난 가끔 엄마가 정말 현자로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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