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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인A Nov 11. 2022

육아5. 아기의 100일, 지난날을 돌아보며

신기한 경험의 연속이었던 지난 백일

고작 100일이지만

인생에서 많은 변화가 있었던 100일을 지나며

소회를 정리해본다.



 

1. 

아기의 백일 사진을 찍고

예전 나의 백일 때 사진을 보았다. 

기분이 묘하다.


2.

아기를 키우는 건 정말 신비한 경험이다.

나는 누군가의 전부가 된다.

작지만 뚜렷한 생명이 나에게 아낌없는 사랑을 준다.


사람들이 하는 말, 

아이를 키우며 전에 느끼지 못했던 큰 행복을 느꼈다는 말이 

과장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다. 

오히려 감정을 담백하게 표현한 말이라는 생각이 든다.


3.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건 

생각보다 마음을 강하게 먹어야 하는 일이다. 

이것에 대해선 마음이 복잡한데, 

일단... 

존버다.


4. 

매일 달라지는 애기를 보며 "생명"을 느끼고 

얘와 내가 "동물"이라는 것, 

그래서 "죽는다"는걸 느낀다.


5. 

전엔 모성애는 신화라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모성애가 실화라고 생각한다. 

지켜주고 싶은 마음이 솟아나는데

이것도 신기한 경험이다.


6. 

내 보스는 부모가 되기 전에는 

아무도 부모가 되는 게 어떤 건지 모른다고 말했다. 

고등학생 둘을 키우는 내 보스도 알아가는 중이라고 했으니, 

나는 쪼렙이다. 

아직 알아갈 것이 많이 남았다니 좋다. 

건강하자.


*7.

나를 보는 아기의 눈을 보고 있으면

아기였던 나를 보던 젊은 엄마 아빠가 생각난다.

기억을 하는 게 아니라 그냥 어렴풋이 느껴지는 건데,

신기한 경험이다.


내가 얼마나 엄마 아빠를 기쁘게 했는지

내가 엄마 아빠에게 얼마나 많은 사랑을 받았는지

깨닫게 된다.


너를 키우며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큰 행복과 기쁨을 느꼈다는 아빠의 말이 

과장이 아니란 걸 알게 되고

작은 네가 너무 소중해서 존댓말을 해가며 키웠다는 엄마의 마음이 

어떤 마음인지 알게 된다.


8.

이렇게 어른이 되어가는 걸까.

나보다 어릴 때 나를 낳아 나를 키웠던 

부모의 사랑을 느끼며

나도 두렵지만 힘을 내본다.


아가야 남편아 나 자신아

이번 주도 잘해보자

아니, 조금 못해도 되니 

편안한 마음으로 지내보자

괜찮을 거야 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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