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멋진 할머니가 되어버렸지 뭐야> 김원희
저들은 어떻게 지금을 견디고 있을까.
이 막막함과 무기력을 어떻게 이겨내고 있을까.
노인이 되면 그냥 자연스럽게 모든 게 다 사라지는 걸까.
내 나이가 몇이라 해도, 노년이 되었다 해도, 인생이 끝났다고 생각하지 말자. 아직 죽지 않았다면 어쨌든 삶은 끝난 게 아니다. 아직은 더 섧고, 더 외롭고, 더 고독하고, 더 인내하고, 더 아픈 시간이 지속될 것이다. 그런 것들을 부여안고 내가 할 수 있는 무언가를 끝없이 해나가야 한다. 그래서 나는 지팡이 대신 캐리어를 끈다. 그리고 여행한다.
'이 나이에, 다 늙어서 무엇을'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그래서 더 새로운 일에 도전하기가 쉽다. 젊었을 때는 부양해야 할 가족도 있고 타인의 시선도 신경 쓰여 자유롭지 못했지만 나는 이제 국가에서도 공식적으로 인정한 '더 이상 일하지 않아도 누구도 질타하지 않는 나이'를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