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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작 Apr 21. 2021

제4화 - 마흔셋, 경단녀가 경력녀 되는 법

<부업 왕 엄마의 방구석 돈 공부> 아바라 TV 안선우


얼마 전 이런 내용의 글을 읽었어요.


지금 우리 나이는 인간 수명 70세 시대에 맞춰져 있다. 그러나 지금은 100세 시대. 100세 시대를 살기 위해서는 현재 나이에 0.7을 곱해야 한다.


이 계산법에 따르면 저는 마흔셋이 아니라 서른이더라고요. ^^


마침, 유튜브로 세바시에 나온 송길영 님의 강의를 다시 보는데 사람들이 생각하는 중년에 대해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그러면서 한 통계를 보여주었는데 시니어 분들 중 17%가 70대를 중년으로 생각한다고 해요.



이런 얘기들이 한 번이 아니라 여러 번에 걸쳐서 반복되다 보니 100세 시대는 모든 프레임을 달리해야 하는 시대가 맞다는 확신이 들더라고요.

그러나 우리의 - 정확히는 남편의 정년은 정해져 있고, 사회적으로 제대로 된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잖아요. 그렇다 보니 요즘 저는, 돈 걱정 없는 노후에 관심이 많아요.



생각만 하는 게 아니라 도서관에 가서 책도 많이 읽는데 -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을 것 같아서, 그러면 앞으로 남은 삶이 너무 두려워질 것 같아서 책이라도 읽자는 마음인데,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점점 더 자신이 없어지네요 ㅎ


오늘은 그중에서도 바쁜 남편을 대신해 에너지 넘치는 두 아들을 키우면서 남편보다 더 많은 돈을 버는 전업 주부가 쓴 <부업 왕 엄마의 방구석 돈 공부>라는 책을 소개하려고요.



제가 이 책을 고른 이유는 저도 아이가 있기 때문에 행동반경에 제약이 있는 편이거든요.

물론, 이모님을 구하거나 째깍 악어 같은 서비스를 이용할 수도 있지만, 제가 하는 일이 정규직이 아니고 프리랜서다 보니 자연스럽게 타협을 하게 되더라고요.

그러는 사이 '경단녀'가 되어 버렸으니 이건 선택적 단절인가요?

 

하지만 100세 시대인 요즘, 마흔셋은 너무 젊은 나이잖아요. 그래서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뭐라도 해보자는 마음에 이 책을 펼치게 되었는데. 저도 에너지 하는 사람이거든요. 그런데 책의 저자 안선우 님은 세상 텐션을 제대로 보여주시더라고요.


결혼 전 일본어 여행 가이드를 했던 저자는 엄마가 된 후 방과 후 마술 선생님, 사서, 공무원, 유튜버, 블로거, 강사 등, 20대 때 하던 일과는 전혀 다른 일에 도전을 해요.

그중에서도 컴맹에 기계 치였던 저자가 유튜버로 월 300 이상의 수익을 내는 과정은 대단하다 못해, '이것이 인생이다'라는 프로그램에 제보를 하고 싶은 마음마저 들게 했는데요.


저자는 말해요.

엄마가 된 후에도 대학교 전공과 기존에 일했던 분야에만 집착했다면 아직 아무것도 하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저는, 저자가 제시한 방법 중 할 수 있는 게, 아니, 할 수 있지만 흥미와 적성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시도해 볼 만한 게, 거의 없었어요.

왜 그럴까?

무엇이 안선우 님과 나의 차이를 만들었을까?

바로, 실.행.력.

저자는 머릿속에 생각이 떠오르면 바로 인터넷으로 정보를 찾고 실행으로 옮겨요. 마치 불도저같이.

그러나 저는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이 있어도 생각하고, 또 하고, 주변에 물어보고, 물어보고(주변 사람들은 대부분 부정적인 조언을 한다는 정설이) 그러느라 시간을 보내고, 역시 나는 안 돼, 하고 접어버리는 과정을 무수히 겪고, 겪었거든요.

저자는 실행력만 갖추고 있다면, 누구든지 방 안에서 300 이상을 있다고, 그게 바로 나라고, 책에서 말하고 있어요. 점에서 저처럼 현실이 답답하기는 한데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한 마흔셋이라면 번쯤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어요.


노후 경제와 관련된 책을 읽다 보니 몇 가지 공통점이 있더라고요.

그중에 한 가지가 돈과 전혀 관련 없는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정신을 차려 경제적 성공을 이루지는 않는다는 사실이에요.

이 책의 저자도 처음에는 저와 같은 평범한 경단녀인 줄 알았는데, 초등학교 때 전교에서 저축을 가장 많이 한 어린이로 뽑힌 후, 그렇게 모은 돈으로 대학교 등록금을 내고 아르바이트를 해서 유학비를 만들고 유학 시절에는 설거지부터 시작해서 할 수 있는 것이면 뭐든지 다해 다음 등록금을 모았더라고요. 그리고 졸업하고 첫 직장을 다니며 1년 간 모은 돈으로 부모님의 빚을 갚고 학자금까지 다 갚았다고 해요. 졸업 후 여행 가이드로 모은 3천만 원으로 결혼해서는 신혼 때부터 5년 간 가계부를 쓰며 절약해 1억 원이라는 대출금을 갚았고요.


저와는 유전자부터 다른 사람이지만, 그래도 책을 다 읽고 난 후에는 '어디 나도 한 번 브이로그라도 찍어볼까'라는 마음을 들게 했으니. 별 다섯 개 중, 네 개를 주고 싶어요. ^^


하나의 직업으로 100세인의 삶을 사는 것은 이제 불가능하다고 해요.

특히, 이렇게 빠르게 변하는 정보화 시대에, 기계가 인간의 노동을 대신하는 시대에, 하나의 직업에 올인해서 전문성을 갖기는 어렵다고요. 그래서 앞으로는 누구나 적어도 두세 번은 전직을 할 거라고 해요. 그러니 지금 잠시 중단된 경력에 너무 연연해하지 말고, 새로운 직업을 찾아 경단녀가 아닌, 경력녀가 되기 위해 목표를 세워봐야 할 것 같아요.


우선, 지금 정말 간절히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지, '찾기'부터 시작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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