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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람 Nov 09. 2023

What a small world!

2023.08.04.금요일

문법 수업

오늘은 Requests(요청)의 조동사 배웠다. Can, Could는 이번에도 계속해서 나온다. will, would도 사용한다. 같은 단어가 여러 가지 의미를 가지므로 결국은 맥락으로 의미를 파악해야 한다. Would you mind~도 사용한다. Do you mind~와 헛갈린다. 얘들은 너무 비슷비슷하다. 응답할 때 반대로 해석하는 것도 비슷하다. 연습문제에서 Of course not을 계속해서 틀렸다. 레벨 테스트에서 이런 것이 잘 나온단다. 주의가 필요하다.




듣기 수업

오랜만에 영어 팝송 빈칸 메꾸기 활동했다. 오늘의 노래는 I will survive by Gloria Caynor, performed by Cake이다. 빈칸 메꾸기는 역시 어렵다. 하지만 내용을 알고 들으면 안들리던 내용도 잘 들린다. 역시 신기하다. 이 노래도 어디선가 들어본 노래라서 흥겹게 즐기면서 빈칸 메꾸기를 했다. 다 메꾸고 나서 원작 노래와 편곡 노래를 비교해서 들었다. 브라질 친구가 원곡이 어쩌고 편곡이 어쩌고 교사와 토론을 한다. 나는 도무지 뭔 소린지 모르겠다. 난 그냥 노래가 다 좋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교사 W가 앞으로 자신은 한달동안 휴가를 간다는 폭탄 선언을 했다. 다들 충격을 받았다. 보강교사가 걱정된다. 그 actor가 오는 것은 싫다. 부디 다른 사람이 오기를 간절히 바래본다.



읽기 수업

오늘은 중간 테스트가 있는 날이다. 객관식과 주관식이 모두 들어있는 테스트지를 받았다. 학생들이 문제를 다 풀자, 객관식 문항에 대해 교사가 답을 불러 주고 학생이 스스로 자기 문제를 채점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교사는 아예 대놓고 말했다. 학생 여러분이 채점하면 자기 작업이 편해진다고. 응. 그래. 솔직해서 좋다. 문장의 빈칸에 알맞은 단어를 박스에서 찾아 메꾸는 문제가 있었는데 사실 좀 자신이 있었다. 하지만 10문제 중에서 2문제나 틀렸다. 맥락을 잘못 파악한 것이다. 그밖에 문장에서 밑줄친 부분에 들어갈 알맞은 품사 찾는 문제도 10문제 중 2문제를 틀렸다. 그러나 이 문제는 선방했다. 사실 맞은 것 중에 2개는 찍은 것이다. 운이 따라주었다. 

교사는 주관식은 자신이 채점할 것이라면서 시험지를 걷어가더니 갑자기 폭탄 선언을 한다. 자신은 이번달까지만 이 학원에 근무하고 다음달부터는 대학에 가서 초등교사 준비를 한다고 한다. 오늘은 여기저기서 교사들이 폭탄 선언을 하는 날인가보다. 니들 짰냐? 그래도 밝고 명랑하고 솔직담백한 이 교사에게 초등학교 교사라는 직업은 잘 어울리는 것 같다. 마음 속으로 앞날을 축복해주었다. 



점심시간

식사 후 잠시 쉬고 있는데 듣기수업과 읽기수업을 함께 듣는 한국 친구 J와 대화를 나누게 되었다. 그 과정에서 너무나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J와 내가 같은 도시, 같은 구역, 그 중에서도 같은 아파트 단지, 그 중에서도 같은 '동'에 산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서로 너무 놀랐다. 알고 보니 이웃주민이었던 것이다. 세상에, 같은 아파트 단지, 그 중에서도 같은 동이라니... 우리는 같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다니면서 몇 번은 스쳤을 것이다. What a small world! 정말 세상 좁다. 이래서 평소에 착하게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회화 수업

오늘도 악기와 음악에 대해 활동을 했다. 음악 장르를 그림과 매칭시키는데 이번에도 그림이 너무 이상하다. 또다시 파트너와 함께 이것은 그림이 이상해서 정확히 맞추기 어렵다고 투덜거렸다. 지난번과 다른 파트너인데도 같은 결론을 내렸다. 모자를 옆으로 썼다고 R&B라니 말이 되나? 어떤 그림은 아무리 봐도 로보트 같다. 우리는 동의할 수없다면서 옆길로 새서 주말 계획 이야기로 수다를 떨었다.




밴브릿지 특강

어제 왔던 학생과 함께 특강을 들었다. 그런데 교사가 자신의 아들과 함께 왔다. 교사와 학생, 아들과 학생가 각각 파트너가 되어서 휴가 기간에 주로 무엇을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10분정도 대화를 한 후 파트너를 바꿔서 한번 더 이야기를 나누었다. 마지막으로 다 같이 모여서 한번 더 이야기를 했다. 즉 같은 내용으로 3번 이야기를 한 것이다. 처음에는 단어 중심으로, 나중에는 문장을 다듬어서, 마지막에는 조금더 유창하게 이야기를 할 수 있었다. 소규모 그룹의 회화 연습으로 참 좋은 방법인 것 같다.



집에 와보니까 기숙사의 브라질 친구 K가 근사하게 차려입고 나갈 준비를 하고 있다. 그리고 식탁 위의 초코렛 박스를 보여주면서 먹으라고 준다. 자기 생일이라 받았단다. 나는 그 말을 듣고 얼른 방으로 가서 한국 전통 열쇠고리를 찾아와 생일 선물로 주었다. 그녀는 바로 자신의 열쇠에 걸었다. 그리고는 브라질, 캐나다, 한국 열쇠고리가 함께 있다고 자랑하였다. 그녀가 생일파티하러 나가고 나니 집에는 나이든 멕시코 친구 R과 나만 남아 있다. 역시 불금이라 젊은이들은 모두 나가고 없다. 멕시코 친구 R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일요일에 그랜빌 아일랜드에 같이 가기로 했다. 그래. 우리 나이든 사람들끼리 서로 의지하고 지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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