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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람 Nov 06. 2023

바나나빵 레시피

2023.08.03.목요일

Grammar Class

오늘은 새로운 unit를 시작했는데 지난번에 이어서 Can, Could가 또 나온다. 그러나 의미가 다르다. 지난번에는 ability and possibility(능력과 가능성)였고 이번에는 permission(허용)의 의미로 사용된다. 그리고 익히 들어서 알고 있는 do you mind if는 매우 정중한 상황에서 사용한단다. 특히 주의할 점은 대답이다. No라고 해야 허용하는 의미가 된다. 즉, ~를 꺼려하니? 아니. 꺼려하지 않아. 이렇게 되는 것이다. 

어휴. 이러니까 우리 외국인들에게는 영어가 어려운 것이다. 같은 단어가 다른 의미로 사용되고 대답은 맥락에 따라 달리 해석된다. 이런 헛갈리는 것들을 원어민들은 직감으로 알고 대화하지만 우리는 오직 공부를 통해 익혀야 한다. 갈길이 멀구만.



Listening Class

교사 W가 돌아왔다. 그의 별장 소식을 물으니까 아직은 불타지 않았단다. 다만 인근까지 산불이 번지고 있어서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단다. 오늘도 듣기 활동을 하고 빈칸 메꾸기를 했다. 사실 어제 보강 교사가 끝냈어야 하는 활동인데 혼자 열심히 떠들어서 다 못끝냈다. 내용 확인을 했는데 여러번 들으니까 단어는 어느 정도 잡아내는데 전치사나 관사는 여전히 자주 놓친다. 



Reading and Writing Class

오늘은 스타들의 삶에 대한 글을 어느 정도 이해했는지 내용 확인 활동을 했다. Drew Barrymore는 10살 때부터 어른들 파티에 다니면서 약물과 알콜 중독이 되었단다. 그러나 그녀는 rehab-a place where people get help with drug and alcohol addictions(중독치료센터)에 다녀서 극복하고 다시 활발하게 활동을 하고 있단다. 다시 재활하기가 쉽지 않았을텐데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내일은 지금까지 배운 내용과 단어로 퀴즈를 본다. 품사도 살펴보란다. 나에게 품사는 너무 어렵다.



Lunch Time

오늘 한국 친구 K가 다운타운에 온다고 해서 밖으로 나가서 외식을 했다. 가까운 백화점의 푸드코트에 갔는데 전에 이야기를 들었던 Taco Time이 있어서 타코를 먹어 보았다. 맛있다. 간만에 수다를 한참 떨고 학원으로 돌아왔다. 숙제는 이따가 도서관에 가서 해야겠다. 



Communication Class

오늘은 음악과 악기에 대해 배웠다. 쉽게 생각하고 접근했다가 빈칸 메꾸기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역시 세상에 쉬운 일은 없다. Do you know how to sing the national anthem of your country? 너의 나라 국가를 부를 줄 아니? 많은 학생들이 자기네 나라의 국가를 부를 줄 안단다. 학교에서 배운 것이다. 비슷비슷하군. Which is better rock music or classical music? Why? 락과 클래식 중에 뭐가 좋으니? 왜? 예상했던 대로 주로 나이든 사람들은 클래식을, 어린 학생들은 락을 좋아한다. 역시 세대 차이가 느껴졌다. 어린 학생들은 악기도 잘 다루고 새로운 가수도 많이 알고 있다. 우리 나이든 사람들은 초등학교 때 배운 피리를 불 수 있는 정도다. 




Extra Class

오늘 보충수업에 특별한 학생들이 참여했다. 대만에서 온 9살과 11살 친구들이다. 아빠 손에 이끌려 왔는데 아주 똘똘하다. 교사 M이 오늘 주제를 food로 정했다. 꼬마 학생들에게 요리를 할 줄 아냐고 물었더니 11살 친구가 자기는 할 줄 아는데 엄마가 허락하지 않는다고 했다. 다들 흐뭇한 삼촌, 이모 미소를 지으면서 고개를 끄덕여주었다. 요리에 관련된 단어들도 배우고 덤으로 요리 레시피까지 배웠다. vegetarian spaghetti sauce(채식주의 스파케티 소수), chocolate chip cookies(초코릿 칩 쿠키), Monkey`s choice banana bread(원숭이의 바나나 빵). 세 가지의 자세한 레시피를 배웠다. 이 중에서 특히 바나나 빵을 만들어 보고 싶다. 한국에 가면 한번 만들어봐야겠다.


그런데 오븐을 preheat(예열)하는 것에 대해 11살 친구가 정확하게 설명한다. 나보다 영어를 잘 하는 것 같다. 교사가 칭찬하면서 어떻게 알았냐고 물으니까 엄마가 요리하는 것을 봐서 안다고 답한다. 교사가 앞으로 네가 요리를 해도 될 것 같다고 칭찬해 주었다. 그런데 중간에 아이들이 자기 아빠가 문자에 답을 하지 않는다면서 아빠를 찾으러 나가도 되냐고 물었다. 교사가 단호하게 안된다고 했다. 너의 아빠가 여기 수업에 있으라고 했으므로 아빠가 여기로 와서 너희를 데려갈 때까지 나가면 안된다고 했다. 아이는 알겠다고 하고 그대로 수업에 참여했다. 어린 아이들은 한번 수업에 참여하면 보호자가 찾으러 올 때까지는 교사가 책임을 져야 하는 것 같다. 



밴브릿지 특강

오늘도 특강을 들으러 밴브릿지 사무실로 갔다. 사무실이 우리 학원 바로 옆이라서 너무 좋다. 오늘은 학생이 나 혼자가 아니다. 새로 만난 친구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다. 대화의 분량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어서 좋다. 영어를 잘 하려면 어떻게 하면 좋은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교사는 캐나다 친구를 사귀는게 가장 좋다고 추천했다. 하지만 어떻게? 해변으로 나가란다. 그리고 아무한테나 말을 걸어보란다. small talk. 가벼운 대화로도 영어가 많이 늘 수 있단다. 그러나 우리나라 사람들은 아무한테나 말을 거는게 그리 쉽지는 않다. 어쨌든 노력해볼께.



도서관에 가서 숙제와 복습을 하고 집으로 와서 우당탕 퉁탕 요리를 했다. 냄비밥을 또 해봤는데 지난번에는 진밥, 이번에는 된밥이 되었다. 다음에는 성공할 수 있을까? 그래도 주먹밥을 만드니까 그런대로 먹을만하다. 요리하는 중간에 옆방 친구가 이사를 나갔다. 에어컨 수리를 안해주어서 너무 힘들어서 이사간단다.  이눔의 에어컨은 언제 고치는거야? 

멕시코 친구 K가 커피를 내릴 건데 마시겠냐고 물어서 좋다고 했다. 커피와 함께 먹으라고 멕시코 디저트를 주었는데 맛있다. oreo brigadeiro라는 것인데 적당히 달고 부드러워서 좋다. 주먹밥도 만들고 중간에 먹을 간식도 준비해두었다. 수업 중간에 너무 배가 고파서 간식이 필요하다. 평소 간식 따위는 먹지도 않았는데 여기서는 너무너무 자주 배가 고프다. 그리고 잠을 자도자도 피곤하다. 영어로 소통하는 것이 엄청난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일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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