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바람 Jan 08. 2024

나에게 어울리는 형용사

2023.08.22.화요일

브라질 친구 L이 지난번에 인스타그램이 해킹 당했는데 이번에는 페북이 해킹 당했단다. 누군가가 그녀의 페북으로 지금 유럽에 여행갔다는 둥, 물건을 팔거니까 메시지 보내라는 둥의 헛소리를 지껄이고 있단다. 그런데 지금 페북의 이메일 자체가 바뀌어서 본인은 접근도 되지 않아서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단다. 지난번 인스타그램이 해킹 당했을 때 모든 비번을 바꾸었고 인스타와 페북 연동도 해지했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생긴지 모르겠단다. 어쩌냐. 너무 심각한 문제다. 페북에 신고하고 도와달라고 했는데 그들은 이메일이 바뀌어서 자신들이 어떻게 해줄 수 없다고 했단다. 해킹이 무서운 거구나. 나도 이중보안을 좀더 신경써서 점검해야겠다.


오늘 문법수업은 어제에 이어서 reflexive and reciprocal  pronouns 재귀 대명사와 상호 대명사에 대해 배웠다. 연습문제 내용 중에 김연아 선수에 대한 글이 있어서 자랑스러웠다. 다음 주에 있을 레벨 테스트를 대비해서 리뷰 연습문제도 풀어 보았다. 이렇게 풀면 그럭저럭 풀겠지만 레벨 테스트에서는 전체 범위로 나오기 때문에 생각보다 어렵다.



듣기 수업은 어려웠던 단어들을 한번 더 확인하고 그 단어들로 자신의 친구나 가족을 소개하는 활동을 했다. 형용사로 그 사람의 성격이나 인품을 표현하는 것이다. 새로 배운 단어들이 많다. 

considerate는 thinking of other`s needs. 사려깊은.

generous는 willing to give freely. 후한. 너그러운.

quarrelsome은 likely to argue with other people. 다투기 좋아하는.

이런 것들을 배웠다. 이런 성격을 가진 가족이나 친구를 떠올리고 파트너에게 소개하는 활동을 했다. 이런 단어들은 좀 암기를 해야겠다. 그런데 나는 어떤 성격의 사람이라고 소개하면 좋을까? 나에게 어울리는 형용사는 무엇일까? 기왕이면 사려깊은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이런 형용사가 어울리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야겠다.


읽기와 쓰기 수업은 기습적인 작은 시험을 보았다. 새로운 본문 2개를 읽고 내용을 확인하고 단어의 품사도 찾는 문제를 풀었다. 내용은 그리 어렵지 않았지만 품사는 좀 어렵다. 그리고 다음주 화요일에는 쓰기 시험이 있단다. 내가 없던 지난 주에 쓰기 활동이 끝났을테니까 그것 중에 하나로 쓰기를 해야겠지? 준비를 해두어야겠다. 


점심을 먹고 숙제를 하는데 넘나 졸리다. 잠을 충분히 잤는데도 왜 자도자도 졸린 것일까? 좋지 않은 머리를 너무 많이 사용해서 그런가보다. 뇌의 용량 초과로 굴리고 있다.


회화수업 시간에는 어제에 이어서 위치에 대한 활동을 했다. 그림과 매칭시키기도 하고 빈칸 메꾸기도 했다. 새롭게 알게 된 표현은 in front of와 in the front of의 차이다. The man is in front of the bus는 남자가 버스 앞에 있는 것이다. The man is in the front of the bus는 남자가 버스 안의 앞쪽에 있는 것이다. 한끗차이로 의미가 완전히 달라진다. 우리나라 말에도 그런 것이 있지. 조사 하나만 바꾸었을 뿐인데 의미가 달라질 수 있다. 말이란 것은 다 그런 거 같다. 작고 미묘한 차이를 알아야 한다. 그래서 어렵다.



정말 오랜만에 보충 수업을 듣는다. 교사 M이 진심으로 반갑게 맞아 주는게 느껴졌다. 여행에 대해 이것저것 물어보고는 각 주의 세금이 달라서 물가가 다르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 사이에 많은 학생들이 떠나고 오늘은 나의 일본 친구 K와 새로 등장한 브라질사람, 그리고 나 이렇게 세 명의 학생만이 보충수업을 들었다. 오늘의 주제는 쇼핑인데 다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다. 브라질사람은 남자인데 자기는 쇼핑을 좋아하지 않는단다. 주로 아내가 쇼핑을 한단다. 그러나 전자제품 구경하는 것은 좋단다. 참 솔직한 사람이다. 주로 어디서 쇼핑하는지, 현금과 카드 중 어느 것을 선호하는지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요즘은 대부분 카드를 사용한단다. 심지어 브라질사람은 카드도 들고 다니지 않고 스마트 워치로 다 해결한단다. 나름 최첨단이다. 수업이 끝나고 나오는데 교사 M이 나에게 다시 한번 돌아와서 참 기쁘다고 말해주었다. 나도 이 수업에 돌아와서 참 기쁘다고 대답했다. 


도서관에 가서 숙제부터 하고 문법 복습을 했다. 그러다가 내일 읽기 수업의 내용 확인 시험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급하게 단어와 품사, 내용을 복습했다. 역시 놀고 온 후유증이 크다. 오늘은 시를 읽고 쓰는 것, 디지털 도서관의 책을 읽는 것은 생략해야겠다. 작심삼일은 아니고, 일단 발등에 떨어진 불부터 끄고 다시 시작하자. 이보 전진을 위한 일보 후퇴다. 


집에 와서 인스타그램의 메신저로 터키로 떠난 멕시코의 배우 친구 K에게 답장을 썼다. 내가 학원에 간 사이에 그녀는 비행기를 타러 가야했다. 그래서 작별인사를 메신저로 나누었다. 그녀는 나에게 꼭 멕시코로 놀러오고 멕시코에 오면 자기 집에 머물러야 한다고 했다. 나는 멕시코에 놀러가면 내 친구 R의 집에도 가야하는데... 나는 아무래도 반드시 멕시코로 여행가야겠다. 자기 집에 오라는 친구가 2명이나 된다. 하하하.


매거진의 이전글 밀린 공부 달리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