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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람 Mar 19. 2024

쿠킹 클래스

2023.09.14. 목요일

문법 수업

형용사와 부사에 대한 작은 시험을 보았다. 늘 그렇듯이 최선을 다했다. 그것에 만족한다. 결과는 뭐... 비교급에 대해 연습 문제를 풀었다. 숫자를 비교하는 내용은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 비교급에서 주의할 사항 중 하나. For long adjectives (two or more syllables), use 'more/less+adjecive' 2음절 이상의 긴 형용사는 -er을 붙이지 않고 more를 붙인다. late-later이지만 expensive-more expensive를 사용한다. 다만 예외가 몇 가지 있다. fun은 1음절이지만 more fun을 사용한다. lively, lovely, friendly, quit는 -er과 more를 둘 다 사용할 수 있는데 -er이 좀더 많이 사용된단다. 이유는 없다. 그냥 그렇단다. 결국 결론은 이런 것은 외워야 한다는 것이다. 우씨! 외워야 할게 너무 많다. 슬프다. 다 외우는 것은 불가능하므로 그냥 익숙해지자. 이제부터 얘들과 익숙해지는 걸로 마음 먹어야겠다. 익숙해지려면 자주 봐야겠지? 후후. 앞으로 친해지자.



듣기 수업

단어 시험을 보았다. 윽! 나는 객관식으로 나올 줄 알고 스펠링에 별로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는데 뜻밖에도 완전 빈 종이에 교사가 힌트를 주는 단어를 생각해내서 써야 했다. 망했다. 그래도 30문제 중에 4개만 틀렸다. 이 정도면 만족한다. 나는 눈높이가 아주 낮은 사람이다. 이런 걸 안분지족이라 할까? 하.하.하. 

새로운 단원을 시작했다. 그런데 좀 어렵다. 방송이나 안내에 대한 것이다. What influences you most when you decide to check out certain merchandise? 어떤 상품을 확인하기로 결정할 때 가장 영향을 주는 것은 무엇인가? 질문이 평소에 생각해보지 않았던 것이다. 음... 제품의 질이나 디자인, 가격, 리뷰, 브랜드 등의 요소들이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한다. 새로 배운 단어. curb는 curve 커브가 아니다. 이것은 보도블럭의 경계같은 것이다. 완전 처음 뵙는 분이다. 그밖에 patience 인내심, hazard 위험, intercom 인터폰이다. 아! 인터폰은 콩글리쉬란다.



읽기와 쓰기 수업

weekly writing assignments 주간 글쓰기 과제가 있단다. 원래는 이번 주 초에 시작해서 금요일에 제출해야 하지만 지금 안내가 되므로 다음 주 월요일에 제출하란다. 과제는 5가지 중에서 선택하란다. 

1. A dialogue between a job applicant and interviewer 면접 인터뷰 대화

2. A cover letter for your dream job 희망직업의 자기소개서

3. A dialogue between an employee and boss 상사와 직원의 대화(갈등상황)

4. A bussiness plan 사업 계획

5. An email to your family telling them you got fired 해고당한 사실을 가족에게 알리는 이메일

3번과 5번은 좀 황당한 주제이지만 재밌을 것 같다. 4번은 뭔가 상상력이 필요할 것 같다. 1번과 2번이 무난해보인다. 일단 나는 2번을 선택했다. 비교적 쉬운 것 같아서다. 하지만 살짝 4번으로 바꿀까 고민 중이다. 뭐가 좋을까? 근데 의미없는 고민이다. 어차피 이 중에서 4가지를 매주 하나씩 써야 한다. 즉, 순서만 결정할 수 있을 뿐이다. 한달 동안 4개의 작문과제라니!



점심시간

밥을 먹고 나니까 게임할 사람을 모집한다. 나는 빠지려 했지만 적극적인 내 친구들이 팔을 잡아 이끈다. 오냐. 오냐. 이번 게임은 우리나라의 삼육구처럼 무릎을 두번 치고 손벽을 두번 치면서 숫자를 외치는 것이다. 다만 영어를 배우는 학생들임을 감안해서 무릎 두번은 자기 숫자, 손벽 두번은 다른 사람 숫자를 외치면 된다. 간단하지만 점점 탈락되는 학생들이 있어서 남은 사람 번호를 기억해서 말해야 한다. 나는 이런 게임에 되게 약한 편이다. 그래서 게임할 때면 언제나 도망 다녔다. 그런데 어쩐 일인지 이번에는 결승까지 가게 되었다. 내 친구와 나의 대결이다. 아이고! 너무 긴장해서 친구의 번호를 까먹었다. 내 친구가 이겼다. 하.하.하. 재밌었다. 유쾌한 시간이었다.



회화 수업

여행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나간다. 재밌는 질문들 몇 가지. Do you write out a list of things to pack when you go on holiday? 휴가를 갈 때 짐을 쌀 목록을 작성하는가? 간단한 여행을 갈 때는 목록이 필요없지만 해외에 나갈 때는 목록을 작성하여 점검하는게 필요하다. 친구들은 대부분 여행 목록을 작성한단다. Do you like to try local dishes or do you stick to ineternational food? 지역 음식을 도전하는가? 아니면 국제적(무난한?) 음식을 고집하는가? 사람들마다 다르다. 현지 음식에 도전하는 사람도 있고 무난한 음식을 찾는 사람도 있다. 나는 중국 여행에서 피딴(삭힌 계란)을 먹었던 경험을 이야기했다. 그랬더니 대만 친구가 피딴은 따로 먹으면 너무 강하므로 밥이나 뭔가에 조금씩 곁들여 먹어야 한단다. 우리나라의 젓갈 같은 것이다. 아, 그래? 몰랐지. 그렇다면 다음에는 제대로 도전? 아니다. 그때 일주일동안 피딴 냄새가 가시지 않아서 양치질을 수십번 하면서 고생했던 기억이 난다. 피딴은 한번 경험으로 충분하다.



보충 수업

여러 가지 경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데 재밌는 질문이 나왔다. Have you ever visited a forfune teller? 점을 보러 간 적이 있나? 의외로 간단하게 재미삼아 점보는 것은 많은 친구들이 해보았단다. 점보는 유형도 가지각색이란다. crystal ball(유리구슬), tarot card(타로카드), palmistry(손금), astrology(점성술), numerology(숫자점, 사주팔자같은 것) 등이다. 나라마다 점보는 방식이 다르지만 다들 재밌어하는 것 같다. 물론 다 믿지는 않는단다. 그냥 재미란다.



보충수업이 끝난 후 1층에서 친구들을 만나서 우리 집으로 갔다. 오늘은 쿠킹 클래스가 있는 날이다. 내가 요리사도 아니고 게다가 영어도 짧아서 설명하기는 어렵다. 그냥 내가 만드는 과정을 보여줄 수 있을 뿐이다. 잘 할 수 있을까?

우선 밥을 하는 과정부터 보여주었다. 한국쌀로 냄비밥을 하는 과정을 설명했다. 우선 30분 정도 미리 물에 불린다. 그리고 쎈 불로 끓인다. 김이 나고 부글부글 소리가 나면 불을 아주 약하게 줄이고 5분 정도 둔다. 그 후에는 불을 끄는데 여기가 중요하다. 불을 끄고 냄비뚜껑을 열지 말고 이대로 10분 정도 둔다. 뜸을 들이는 것이다. 

쌀을 물에 불리는 사이에 야채를 다듬는다. 당근, 양파, 파프리카를 다진다. 아주 잘게 다질 필요는 없다. 주먹밥을 뭉쳤을 때 흩어지지 않을 정도로만 다지면 된다. 후라이팬에 기름을 살짝 두르고 이 모든 것을 한꺼번에 넣고 볶는다. 물론 당근처럼 단단한 것부터 넣은게 좋다. L이 채식주의자이지만 계란은 먹는다고 해서 이번에는 계란도 넣었다. 

모든 것을 한꺼번에 볶아서 큰 통에 담아둔다. 밥이 되면 야채 볶은 것과 동일한 양의 밥을 넣어 함께 섞는다. 이때 구운 김을 부셔서 함께 섞는다. 여기에 치트키로 고추장 약간, 참기름 약간 넣는다. L에게 물어보니까 브라질에서도 고추장이나 참기름을 살 수 있단다. 거기에도 아시안 마트가 있어서 구할 수 있다고 한다. 이 모든 것들을 잘 섞어서 동그랗게 뭉친다. 

아주 간단하다. 사실 내맘대로 주먹밥이다. 어떤 채소든지 있는 것을 넣으면 된다. 버섯을 함께 넣어도 좋다. 사실 김치를 다져 넣으면 더 맛있지만 L에게는 생선 알러지가 있어서 김치에 들어가는 액젓 때문에 넣지 않았다. 채식 주먹밥이 아니라면 나는 여기에 참치캔, 불고기 등을 넣는다. 뭐든 다져서 넣으면 된다. 

L은 내가 뭐든 계량을 하지 않고 눈대중으로 넣는 것을 보더니 자기 언니와 비슷한 방식이란다. 자기 언니도 나처럼 계량하지 않고 대충 감을 잡아 음식을 만든단다. 반면 자기는 계량해서 몇 스푼, 몇 컵 등을 생각하면서 음식을 한단다. 하지만 이 주먹밥은 그냥 자유로운 스타일이니까 자기가 그냥 자기식대로 만들면 될 것 같단다. 그래. 원래 주먹밥은 그런거다. 집에 있는 남은 재료를 다 때려 넣는 것이다. 

친구들과 주먹밥을 먹으면서 수다를 떨었다. 학원 선생님들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영어 발음 어려운 것, 억양이 독특한 스페인어 계열의 사람들, 영어 필기체 이야기 등을 했다. 특히 영어 필기체는 거의 알아볼 수 없는데 어떤 서양친구들은 줄기차게 필기체로 사용해서 그런 사람과 파트너가 되면 아주 곤란하다. 그건 거의 암호해독 수준이다. 한참 수다를 떨다가 친구들이 가고 나서 숙제를 부랴부랴 마무리했다. 오늘은 복습은 생략이다. 이런 날도 있어야지. 대신 내일 두 배로 복습해야 겠다. 내 친구 L이 인스타그램에 요리 배운 것을 올렸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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