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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람 Mar 26. 2024

부끄러워 말고 질문하자

2023.09.15.금요일

문법 수업

어제 본 시험에서 1문제를 놓쳤다. 윽. 아깝다. 그런데 이거는 우리가 안 배운 거다. 형용사가 여러 개 나오면 순서가 있는데 사이즈를 표현하는 것을 제일 먼저 쓰라고 했다. 그런데 2음절의 표현은 해당되지 않는단다. 이런 규칙도 어렵지만 특히 영어의 음절이 우리나라의 음절과 달라서 판단하기가 어렵다.

어제의 비교급 단원 숙제 답을 일본 친구와 함께 확인하는데 잘 이해가 가지 않는 문제가 있었다. 우리는 교사에게 물어보자고 했다. 이제는 모르는 문제를 물어볼 정도의 수준에 이르렀다. get, become, grow가 진행형으로 사용될 때 longer and longer와 같이 증가하거나 감소하는 것을 표현할 수 있다. 그런데 문제 중에 해당 동사가 아닌 경우가 있는데 왜 증가나 감소를 표현하는가? 교사에게 질문하니까 맥락 때문이란다. 역시 주변의 맥락까지 읽어내야 문제를 제대로 풀 수 있다. I know. And each time I come here, I feel older and older. 이 경우에는 each time라는 표현 때문에 older and older을 사용한단다. 

그리고 지금 우리 클래스의 학생들 중에서 3명이 오늘까지만 나오고 다음 주부터는 다른 프로그램으로 옮겨 간다. 교사 S는 그들에게 옮겨간 후에 그쪽 프로그램이 어떤지 자기에게 피드백해달라고 한다. 그는 학원의 중간 관리자급인데 이 학원과 연계된 다른 프로그램들에 대해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있는 것 같다. 




듣기 수업

오늘은 금요일. 이번에도 팝송을 들으면서 빈칸 메꾸기를 했다. 오늘의 팝송은 Vande Joy의 Riptide라는 노래다. 처음 듣는 노래다. 

I was scard of dentists and the dark 나는 치과의사들과 어둠을 두려워했다.

I was scard of preety girls and starting conversation 나는 예쁜 여자들 그리고 대화를 시작하는 것을 두려워했다.

Oh, all my friends are turning green 나의 모든 친구들이 초록색으로 변했다(질투하기 시작했다는 의미)

You`re the magician`s assistant in thier dream 너는 그들 꿈에 나오는 마술사의 조수였다(그만큼 아름답다는 의미)

노래에 나오는 재밌는 표현들도 함께 배웠다. 그리고 이 수업에서도 학생들 몇 명이 떠나간다. 이별의 금요일이다. 




읽기와 쓰기 수업

옆자리의 일본 친구가 자기 이름을 한국말로 적어달란다. 그리고 쓰는 연습을 한다. 내 이름도 일본말로 적어주길래 연습해 보았다. 오늘 수업은 상반되는 것에 대해 하나를 선택하는 질문을 만들어 서로 질문해보란다. 답하는 사람은 자신의 선택 이유와 함께 말해야 한단다. 나는 '여행가서 그 지역 음식을 도전하는지, 일반적인 음식을 먹는지', '여행갈 때 투어를 좋아하는지, 단독여행을 좋아하는지' 등에 대해 질문을 만들었다. 그런데 브라질친구는 장난스럽게 '세상에 음식이 딱 두 가지라면 뱀을 먹을 것인지, 거미와 같은 곤충을 먹을 것인지'를 묻는다. 윽! 왜 그런 질문을? 일본친구는 '모험을 간다면 남극을 갈지, 북극을 갈지' 선택해 보란다. 역시 젊은이들의 상상력이 더 기발하다.




점심시간

밥을 먹고 나서 오늘도 게임 이벤트에 참여했다. 이번에는 4명씩 팀을 짜서 앉고 퀴즈를 맞추는 게임을 했다. '캐나다의 가장 큰 도시는?', '다음 문장 중에서 동사를 모두 고르시오.'. 이런 문제들부터 '우리 학원의 교실 갯수는?', '갓 태어난 아기의 뼈 갯수는?'과 같은 엉뚱한 질문들도 있다. 다들 한바탕 소란스럽고 재밌게 문제를 풀었다. 




회화 수업

학생들이 졸려해서 그런지 돌아다니면서 하는 수업을 했다. 10여개의 질문이 적힌 종이를 들고 2문제씩 서로 다른 친구들을 인터뷰하란다. Do you take a lot of photos when you go on holiday?, Do you buy new clothes before a holiday? 이런 질문들이다. 분주하게 돌아다니면서 인터뷰를 했다. 사람들마다 정말 취향은 가지각색이다. 외향적인 사람, 내성적인 사람, 준비를 철저히 하는 사람, 즉흥적인 사람 등등이다. 분주한 활동 후에 교사는 우리에게 숙제를 선물(?)로 주었다. 내가 꿈꾸는 휴가에 대해 글을 써와서 다음 주에 발표를 하란다. 그룹 내에서 발표하는 활동이다. 이번 주는 작문 숙제가 2개나 있다. 주말이 아주 분주하겠다.




수업이 모두 끝난 후 나의 유학원(밴브릿지)로 갔다. 사무실이 우리 학원 옆옆 건물에 있다. 오늘은 핫도그 이벤트가 있는 날이다. 통 큰 테드님이 학생들에게 핫도그를 쏘는 날이다. 마침 물어볼 것도 있고 해서 겸사겸사 들렀다. 여기 일정을 다 마치고 한국으로 가기 전에 여행을 갈 것인데 기숙사에서 짐을 뺀 후에 큰 짐은 한국으로 부치는 것에 대해 문의했다. 그리고 기숙사 일정과 조절하면서 학원 공부를 일주일 연장하는 것에 대해서도 문의했다. 만약 내가 일주일 휴가를 한번 더 다녀오면 학원과 기숙사가 동시에 끝난다. 하지만 나는 휴가를 가지 않고 공부를 더 하고 싶다. 휴가는 필요 없다. 나에게 공부기회를 더 다오. 가능하다고 해서 끝나기 직전에 한 번 이야기하기로 했다. 


밴브릿지에서 핫도그를 맛나게 먹고 밋업 모임으로 향했다. 지난 주 금요일에 길거리에서 우연히 우리 학원 친구들을 만나서 알게 된 밋업 모임이다. 우리 집과 학원의 중간 지점의 카페에서 열린다. 집과 가까워서 아주 좋다. 카페 입구에서 줄을 서면서 자연스럽게 홍콩사람, 일본사람과  함께 대화를 나누게 되었다. 그들도 밋업 모임에 왔단다. 서로 자기 소개를 하는데 일본 사람과 나는 비슷한 시기에 여기에 와서 영어를 공부하고 있고 홍콩사람은 일년 전에 와서 일하고 있단다. 그들과 같은 테이블에 앉아서 대화를 나누었다. 

그런데 저번 수요일 밋업 모임에서 만났던 사람들도 몇 명 눈에 띈다. 다들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다. 그 중에서 이란사람과 캐나다사람이 우리 테이블에  합류했다. 아직 영어 초급자인 나와 일본사람을 위해 다들 천천히 이야기를 했다. 덕분에 많이 알아들을 수 있다. 이란사람은 저번에 영어를 잘 알아듣지 못하면 부끄러워하지 말고 이해를 못하면 다시 말해달라고 요청하라고 했다. 이번에도 나에게 용기를 주는 말을 많이 해주었다. 영어를 못하는 것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란다.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말해주어서 고마웠다. 특히 여기는 영어를 연습하러 오는 곳이니까 더더 많이 요청하란다. 모두 너무 고맙다. 덕분에 오늘 2시간은 훨씬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 홍콩사람은 대화가 끊기지 않도록 다양한 질문이 있는 웹사이트를 검색해서 돌아가면서 질문하고 답하도록 유도했다. 중간중간 단어를 몰라서 어려움이 있었지만 쉬운 단어로 바꾸어 설명해주어서 그럭저럭 대화를 할 수 있었다. 이번에도 2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그래. 용기를 내자. 문법 수업 시간에도 이제는 질문을 할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 다른 수업 시간에도 이제는 교사나 친구들에게 여러가지 질문을 할 수 있다. 그래. 자꾸자꾸 물어보고 도전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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