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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람 Apr 29. 2024

너무나 바쁜 하루

2023.10.05.목요일

문법시간

2단원이 시작되었다. 이번에는 present perfect 현재 완료와 present perfect progressive 현재 완료 진행이다. 새로 배우게 되는 내용이다. 지금까지는 단순현재, 현재진행, 단순과거, 과거진행, 미래시제를 배웠다. 이것만으로도 머리가 돌겠는데 이제 드디어 완료형을 배운다. 윽,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

'현재완료'는 얼마전에 시작해서 지금은 계속하지 않고(계속되는지 아닌지를 알 수는 없는 듯) 결과를 중요하게 말하는 시제다. I have lived here for 3 years. 나는 3년동안 여기에 살았다. '현재완료진행'은 얼마전에 시작해서 지금도 계속하면서 행동을 중요하게 말하는 시제다. I have been living here for 3 years. 나는 3년동안 여기에 살고 있다.  앞 문장은 지금도 살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여기에 살았다는 결과가 중요하고 뒤 문장은 지금도 여기 살고 있고 행동이 중요하다. 100% 계속되면 현재완료진행을 사용하고 100% 끝난 것은 과거시제를 사용하란다. I lived here for 3 years. 나는 3년동안 여기에 살았었다(지금은 살고 있지 않다). 설명을 들으면 이해가 되지만 문제로 나오면 모르겠다. 특히 연습문제를 풀 때는 교사가 너무 빨리 넘어가서 미처 따라가지 못한다. 예습과 복습이 절실히 필요하다.






듣기시간

어제의 숙제를 확인하고 나서 그 종이를 걷어간다. 그리고 새로운 듣기 활동을 했다. 윽. 방심했다가 반타작도 못했다. 슬쩍 상식에 의존해서 풀었다가 틀린 내용도 있고 비슷한 단어에 현혹되어 틀린 문제도 있다. 역시 영어 듣기의 길은 멀고도 험하다. 우리가 듣기 문제를 푸는 사이에 교사는 우리의 숙제를 확인하고 나서 새로운 종이와 함께 나누어 주었다. 교통수단에 대한 단어를 좀더 연습하는 문제를 풀었다. 아무래도 듣기 복습을 좀더 해야겠다. 내일은 교통수단에 대한 2분 프리젠테이션이다. 





작문시간

본문의 내용을 확인하는 작문 숙제를 다 함께 확인했다. 내용은 단순한데 영어로 요약하려니까 그게 쉽지 않다. 내용을 확인하고 나서 동사구을 배웠다. 쉬운 단어들로 구성되었으나 의미는 생각보다 복잡하다. to set foot inside a place: to enter. 어느 장소에 발을 들여놓다. to feel cheated: to feel as though someone has acted unfairly towards you. 속았다는 느낌이 들다. to pass something off as something else: to convince others that one thing is in fact something different. 실제와 다르게 행세를 하다. 윽... 어.렵.다.

이 동사구들로 작문하는 연습을 했다. 





점심시간

친구들과 밥을 먹다가 내일 비빔밥을 만들어오기로 했다. 한국친구들의 홈스테이에서 준 점심은 오로지 소시지 하나만 들어가 있는 롤빵이다. 소스도 없고 야채도 없다. 그들이 내가 싸온 카레라이스를 너무 부러워하길래 안타까운 마음에 내일 비빔밥을 많이 만들어 오겠다고 했다. 마침 카레는 다 먹었다. 내가 관찰해보니까 여기 홈스테이들 중에 90%는 도시락이 너무 별로다. 무성의한 샌드위치나 빵, 때로는 과일이나 야채 몇개가 전부다. 오직 10%정도만 제대로 된 도시락이었다. 아침이나 저녁은 내가 보지 못했으니까 잘 모르겠지만 점심은 너무 부실한 것이 확실하다. 공부하느라 힘든데 밥을 잘 먹어야 하지 않을까? 안타깝다.

오늘도 대만친구 J와 함께 문법 복습을 열심히 했다. 그녀는 토요일 저녁 6시에 우리집으로 오기로 했다. 앞집 친구들과 우리집의 미국 친구 M과 대화하는 데에 자기도 참여하고 싶단다. 좋아. 집에서 이루어지는 영어회화 모임 너무 좋다.





회화시간

오늘은 프리젠테이션을 위한 점검으로 그동안 준비된 것들을 교사가 점검해주었다. 나는 아직 초안도 준비되지 않아서 별로 보여줄게 없었다. 칠레 친구 A에게 몇 가지 보충 질문을 하고 전체적인 틀을 구성했다. 그녀도 나에게 이것저것 질문을 했다. 좋아하는 색깔이나 음식, 장소 등에 대해 대답해 주었다. 그리고 어제 밤에 내가 보내준 사진들에 대해 좀더 보충설명도 해주었다. 

수업이 끝나자 칠레 친구 A는 교사에게 가서 허그를 하고 나간다. 그러고 보니까 이 친구는 늘 끝나고 나갈 때 교사와 허그를 한다. 아직 어린 친구가 엄마와 떨어져서 이 머나먼 곳에 있으려니까 따뜻한 엄마 품이 그리웠을 것이다. 교사 N은 너무 좋은 교사로 많은 학생들이 좋아한다. 그녀는 어린 친구들에게는 엄마같은 교사다. 나는 회화수업을 이 교실로 배정받은 것이 정말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친구도 만나고 좋은 교사도 만났다. 





보충시간

화요일에 배웠던 추수감사절 단어로 대화도 나누고 문장 만들기도 해 보았다. 그리고 단어들과 그림을 매칭시키는 게임도 했다. 단어들을 가지고 몸으로 표현하는 것도 했는데 역시 말로 하는 것보다 그림이나 몸짓으로 표현하는게 더 쉽다. 다들 비슷한 마음이다.





오늘은 도서관에 가지 않고 한인마트에 가서 장을 보고 바로 집으로 왔다. 해야 할 일이 너무 많다. 비빔밥 재료도 만들어야 하고 프리젠테이션도 2개나 준비해야 한다. 그나마 작문 숙제는 지난 화요일에 미리 해두어서 다행이다. 칠레 친구를 멋지게 소개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여 내용을 구성하고 사진과 내용을 배치했다. 그리고 스크립트를 짰다. 발표 제목은 '별처럼 빛나는 친구' 내 느낌 그대로다. 이 친구는 반짝반짝 빛난다. 친구를 제대로 소개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그녀의 꿈, 가족, 사랑, 그리고 미래를 테마로 해서 내용을 구성하였다. 다만 스크립트를 외울 수는 없을 것 같아서 교사에게 발표자료를 이메일로 보내면서 스크립트를 출력해달라고 요청했다. 프리젠테이션 하나를 준비하는데 무려 4시간이 걸렸다. 

윽... 너무 심혈을 쏟아부었나보다. 지쳐서 아무것도 못하겠다. 그때 미국 친구 M이 보낸 인스타 메시지를 보았다. 아이스크림을 너무 큰 것을 샀는데 냉동실 자리가 없어서 녹고 있다면서 아이스크림을 먹겠냐는 내용이다. 그래. 좋아. 그녀의 아이스크림을 함께 먹으면서 나는 프리젠테이션 두 개 중에 하나를 마쳤다고 했다. 우리가 주방에 서서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는데 일본 친구 K가 나왔다. 얼마전에 새로 이사온 친구다. 그녀에게도 아이스크림을 권해서 셋이 서서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 small talk를 했다. 이메일로 이곳 기숙사에서 다음주 목요일에 할로윈 파티를 연다는 내용을 받았다. 신청자는 신청하라고 하는데 너희는 어때? 일본 친구 K는 이미 신청했다면서 나에게 같이 가자고 한다. 혼자 가면 좀 그렇지? 그래. 같이 가자. 거기에는 할로윈 복장을 하고 오라는데 K는 작년에 산 토끼 머리띠가 있단다. 나는 달라라마에 가서 간단한 망토나 하나 사야겠다. 미국 친구 M에게도 같이 가자고 했는데 그녀는 복장이 마땅치 않아서 생각해보겠단다. 아, 그녀는 거기서 먹을 수 있는 음식이 거의 없을 것 같다. 그래도 같이 갔으면 좋겠다. 


짧은 휴식 후에 이번에는 듣기 수업의 2분 프리젠테이션을 준비했다. 대중교통의 장단점을 토픽으로 선택해서 장점 2개, 단점 2개를 준비했다. 이것은 간단하게 끝냈다. 그밖에 문제 풀기 숙제도 하고 나니 이미 한밤중이다. 그러나 내일 비빔밥 재료를 만들어야 한다. 지쳤지만 우리 한국 친구들의 기대를 저버릴 수는 없다. 당근과 불고기를 볶고, 시금치를 데쳤다. 그밖에 야채들 모음을 사둔 것이 있어서 그것도 볶았다. 나름 그럴듯한 비빔밥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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