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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람 Jul 10.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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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20.월요일

문법 수업

오늘은 레벨 테스트의 날이다. 그런데 망했다. 마지막 10문제를 아예 풀지 못했다.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다. 이런 적은 처음이다. 이렇게 된 원인은 두 가지이다. 첫째, 이번 문제들 중에는 맞는 문장이나 틀린 문장을 찾는 유형이 많이 출제되었다. 이런 유형의 문제를 풀려면 예문을 모두 분석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걸린다. 왜 이번 시험에 유독 이런 유형이 많은 거야? 둘째, 지금까지 시험을 보면서 아예 모르는 문제는 찍고 넘어갔다. 그런데 아는 것이 병이라 했던가? 이번 시험에서는 대부분 뭔가 조금만 더 분석하면 답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은 문제들이 많았다. 그래서 찍고 넘어간 문제가 별로 없었다. 그러니까 시간이 모자르지. 마지막 10문제는 줄세우기를 했다. 오랜만에 줄세우기로 찍는다.



듣기 수업

이번 주 금요일에는 듣기 수업의 프리젠테이션이 있단다. 마지막 날에 발표를 하고 끝나는구나. 주제는 음식과 요리에 대한 것이다. 우리가 아는 맛있는 음식을 소개하란다. 만드는 방법, 재료도 함께 소개하란다. 오, 비교적 쉬운 거네. 이번에도 거의 스크립트를 보지 않고 말할 수 있겠다. 뭘 소재로 할까? 주먹밥? 김밥? 떡볶이? 흐흐... 




읽기와 쓰기 수업

그동안 배웠던 내용을 쭈욱 훑으면서 복습했다. 내일 시험에 대비해서다. 수업 시간에 벼락치기 복습을 하고 있다. 마지막에는 시험에 단어들을 물어본다면서 단어 공부를 하란다. 그걸 이제야 말해주다니... 하지만 나는 이미 예상하고서 단어 공부를 조금씩 해왔다. 하지만 어려움은 단어를 알아도 문맥에서 품사를 판단하는 것은 여전히 어렵다는 것이다.



점심시간

오늘은 한국 친구들과 함께 외식을 했다. 모처럼 편하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작별의 점심이다. 밥을 먹고 그 친구는 발음 수업에 들어가야 해서 학원으로 복귀했다. 나는 그동안 안면을 익혀왔던 여러 친구들에게 작별인사를 했다. 이번 주가 나의 마지막 주라고 하니까 다들 아쉬워한다. 그래. 나도 많이 아쉬워. 하지만 만남이 있으면 이별이 있는 법이지. 이게 순리다.



회화 수업

오늘은 보강교사가 들어왔다. 그는 우리에게 내일 있을 발표 준비를 하라고 했다. 준비 과정에서 모르는 것을 질문하라고 했다. 나는 주말 내내 열심히 준비한 발표를 한번 쭈욱 정리해보았다. 설명은 그럭저럭 하겠는데 실제로 만드는 것이 문제다. '동심결'이라는 것을 만들려고 하는데 그게 쉽지 않다. 나의 똥손이 과연 잘 해낼 수 있을까? 




보충 수업

오늘은 관용어를 배우는 날이다. hang in there. 포기하지 말아. to lose your touch. 실력을 잃다. you can say the again. 완전 동감이야. when in Rome.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라야지. 이런 것들을 배웠다. 마지막 관용어는 우리도 가끔 사용하는 것인데 정말 외국에서도 사용하는 거로구나. 좀 신기했다. time flies.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갔다. 이것이야말로 지금 나에게 딱 맞는 표현이다. 시간 정말 빠르구나. 관용어 보충수업은 이번이 마지막이구나. 이제부터 하는 모든 것들이 마지막이다.



4시에 보충수업을 마치고 나오니까 벌써 어두워지기 시작한다. 이제는 정말 해가 너무 빨리 진다. 이러면 나는 집에 빨리 가고 싶어진다. 도서관에 갈까 하다가 그냥 집으로 왔다. 내일 발표할 파워포인트를 정비해서 교사에게 이메일로 보냈다. 그리고 '동심결' 만들기 연습을 했다. 이제 좀 손에 익지만 그래도 내일 영어로 말하면서 실습한다면 어떻게 될지 모른다. 아무래도 자꾸 한국말이 튀어나올 것 같다. 


마침 미국 친구 M, 일본 친구 K가 저녁을 먹고 있어서 나도 합류했다. 미국 친구가 새로 만든 스튜를 맛보라고 준다. 감자와 콩을 주재료로 한 스튜인데 다양한 맛이 난다. 역시 M은 향신료의 달인이다. 나는 그녀의 음식이 그리워질 것 같다고 했다. 그랬더니 자기가 새로운 음식을 만들면 사진을 찍어서 메신저로 보내주겠단다. 그래. 나도 그녀의 레시피로 뭔가 만들면 사진 찍어서 보내줄께. 우리는 인스타그램, 왓츠앱 등 여러 가지 메신저로 연결되어 있다. 가끔 이 친구와 메신저로 영상 통화를 하면 좋을 것 같다. 물론 내가 좀 알아들어야 대화가 가능할 것이다. 저녁 먹은 것을 치우고 내일 볼 시험 공부를 좀 하고 나니까 한밤중이다. 이렇게 마지막 월요일이 지나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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