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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람 Aug 18. 2023

멘붕의 하루

2023.06.26.월요일


오늘부터의 일기는 여행이 아니라 공부에 대한 것이다. 그래서 사진도 별로 없고 재미도 없을 것이다. 50대 중반의 나이에 어학연수를 듣는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내 몸소 보여주마라고 생각하고 이 글을 쓰기 시작한 것은 아니다. 어려움은 있겠지만 그래도 이 나이에 도전하는 나 자신을 기특하게 생각해 왔다. 그리고 그 과정의 기록이 나름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솔직히 지금 일기를 쓰는 시점에서는 나 자신이 원망스럽다. 왜 이렇게 무모한 일을 저질렀니...


솔직히 어디까지 어떻게 기록해야 할지 가늠이 되지 않아서 일기가 많이 늦어졌다. 쉽지 않다.


6월26일 월요일 아침 7시에 일어나서 간단한 샐러드로 점심 도시락을 준비했다. 점심시간이 1시간인데 식당에 나가서 먹고 들어오기에 시간이 부족할 것 같았다. 또한 외식을 매일 하기에는 여기의 물가가 너무 높다. 많은 어학연수 후기에서 도시락을 싸가지고 다닌다는 것을 읽어서 나도 준비해 보았다.


떨리는 마음으로 학원으로 향했다. 어제 걸어갔던 그 길인데 느낌이 다르다. 이제 시작이구나. 오늘은 등록하고 오리엔테이션도 받아야 해서 조금 더 빨리 오라고 하는 이메일을 받았다. 9시에 수업이 시작이지만 학원에 도착하니 8시 10분이다. 벌써 등록하려는 학생들이 많이 와 있다. 여권, 비자, 보험증권영문. 이렇게 세 가지를 제출하고 교재와 안내문을 받았다. 여권은 이따가 오티가 끝나고 돌려준다고 한다. 솔직히 영어로 뭐라뭐라하는데 잘은 모르겠고 단어만 얼핏 알아들었다. 2층에서 등록을 하고 3층의 학생 라운지에 가서 오티를 기다렸다.



3층 학생 라운지에 나와 같은 신입생들이 20여명 모여 앉았다. 여러 인종들이 모여있다. 비율은 동양인이 조금 더 많은 듯하다. 밝고 명랑한 톤의 금발 아저씨가 와서 인사하고 오티를 시작했다. 그런데 오티가 시작되자마자 나는 멘붕에 빠졌다. 영어가 하나도 들리지 않는다. 머리 속이 텅 빈 것 같고 오직 '큰일이다.'라는 생각만 든다. 나름대로 학생을 배려해서 쉬운 단어를 사용한 것일텐데도, 분명 아는 말들도 있을텐데도, 도무지 귀에 들어오지가 않는다. 나는 그동안 배낭여행을 다니면서 서바이벌 잉글리쉬를 주로 했다. 대체로 단어 몇 개 정도 주워듣고 열심히 잔머리를 굴려 추리할 수 있었다. 그런데 이게 웬걸, 쏟아지는 영어들 속에서 단어 자체가 아예 들리지 않는다. 분명 아는 단어도 있었을텐데 갑자기 멘붕이 와서 정신을 차리지 못하겠다. 어쩌냐... 어쩌지... 이 생각만 들었다.

그나마 다행히 프리젠테이션으로 화면을 보여주면서 설명하고 있고, 여기 오기 전에 학교 정책이나 규칙에 대해 미리 읽어와서 겹치는 내용은 화면을 보고 조금 이해했다. 하지만 말로 하는 것은 단 한마디도 못알아듣겠다. 단 한마디도... 대부분의 학생들이 다들 멍한 표정이다. 그나마 그게 위안?



오티가 끝나고 각자 자기 서류에 주소와 전화번호를 적고 나서 싸인해서 제출했다. 뭐라뭐라 하는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지는 못했다. 결석이나 지각에 대한 규정을 이해했냐는 것 같다. 1교시는 문법수업인데 오늘은 오티로 대체하고 2교시는 듣기수업이다. 정신이 너덜너덜해진 상태로 안내문에 써 있는 2교시 강의실을 찾아갔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나의 수업은 모두 3층에서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다리가 후달거리는데 2층, 3층으로 나누어져 있으면 더 힘들 것 같다. 특히 제2캠퍼스는 바로 옆 건물인데 거기까지 왔다갔다 해야 한다면 더욱 더 힘들 것이다.  


자리에 앉아 둘러보니 10여명의 학생 중에 서양 학생이 3~4명이고 나머지는 다 동양인이다. 동양인 중에 일본인이 대부분인 것 같다. 간절한 마음으로 한국사람이 없나 훑어보는데 잘 모르겠다. 아까부터 머리가 멘붕 상태라 아무것도 확신이 없다. 어쨌든 내 옆자리 학생은 일본인인 것 같다. 간단히 인사 나누었는데 그쪽도 나만큼 어리버리한 상태인 것 같다. 그냥 내 느낌에...


시간이 되자 교사가 들어오면서 뭐라뭐하 하는데 새로 온 학생은 나뿐인가 보다. 아닌가? new student라는 말은 알아들었다. 겨우 단어 하나 알아들었다. 교사가 뭐라뭐라 하는데 말이 너무 빠르다. 아, 미치겠다. 옆자리 학생과 파트너가 되어 같이 활동하라는 것 같다. 내 파트너가 70쪽을 펼치길래 따라서 펼쳤다. 아, 그러고 보니 seventy를 여러번 말한 것 같다. not seventeen, seventy라고 했는데 말했을 때는 그게 들리지 않았다. 지금은 너무 긴장해서 아는 단어조차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문제는 그거다. 이제는 아는 단어를 말해도 그게 들리지 않는다.


뒤늦게 정신을 차리고 내용을 훑어 보니 대화를 듣고 문제를 풀어야 하는 것이다. 잠깐 사이라도 단어를 살펴봐야 하는데 도무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시간도 얼마 주지 않고 바로 Listening이 시작되는데 이게 뭐래니... 대화의 상황조차 파악이 되지 않는다. 파트너와 의논하라는 것 같은데 그 친구도, 나도 고개만 갸오뚱하고 있을 뿐이다. 다행히 대화를 한번 더 들려준다. 귀를 쫑긋 세우고 들어보지만 잘 모르겠다. 친구 사이의 대화이고 한 명이 토요일, 일요일에 아팠다고 한 것 같다. 풀어야 할 문제는 디테일한 것들을 물어보는데 나는 윤곽만 겨우 파악했다. 내 파트너도 상태는 나와 비슷한 것 같았는데 그래도 얘는 문제 중에 서너개는 답을 표시했다. 슬쩍 그 친구 답을 따라 적어본다. 흐흑...


잠시 후 교사가 종이를 나눠준다. 아, 본문 스크립트다. 야호. 내가 Listening은 어려워도 Reading은 좀 한다. 그런데 문장이 순서대로 되어 있지 않다. 파트너와 의논해서 순서를 파악하라는 것이다. 다시 내용을 들려주는데 이게 웬걸, 문장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나는 바보가 되었나 보다. 하나하나 짚어보면 쉬운 단어들인데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다. 내 파트너도 혼란스러운지 숫자를 썼다 지웠다 한다. 두세 번 들려주는 동안 우리는 우왕좌왕했다. 쭈욱 둘러보더니 교사가 답을 확인하는 질문을 하기 시작한다. 앉아있는 순서대로 하는데 내 차례가 되자 나는 고개만 저었다. 세상에... I don`t know 혹은 not yet이라는 말조차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귀가 막히니까 입도 막힌다.


그렇게 문장 순서를 확인하고 나서 이번에는 문제를 풀란다. 이번에도 파트너와 함께. 스크립트를 보면서 풀면 좀 풀 수 있으려나 싶었는데 그렇지 않다. 아! 미치겠다. 뭐래니? 뭐라고 묻는거니? 보니까 특정 단어들은 지난 시간에 학습한 단어인가보다 교사가 뭐라뭐라 하니까 학생들이 앞쪽 페이지를 확인한다. 얘들아. 나는 오늘 처음 왔다고... 파트너와 의논하라고 하지만 나는 아예 모르겠고 그 친구도 영어로 설명할 자신이 없는지 몇 개의 답만 손으로 짚을 뿐이다. 교사가 이번에도 학생들에게 순서대로 답을 묻고 설명하는데 나는 또 고개만 저었다. 젠장. 이번 생은 망했다.



이번에는 갑자기 69쪽을 펼친다. 뭐니? 왜 뒤로 가니? 69쪽 단어를 보니까 아까 본 대화의 단어들이 몇 개 보인다. 아, 이 챕터가 하나의 주제를 다루는 것이구나. 그래서 단어들을 반복해서 학습하게 하는거구나. 어떤 단어들은 맥락을 알아야만 이해되는 것들도 있다. 예를 들어 'to feel under the weather'은 '기분이 좋지 않다, 아프다'는 의미이다. 'runs' 는 '배탈이 나서 설사하는 것'을 의미한다. 아니, 그런 것을 내가 알고 있겠니? 교사는 박스의 단어들을 학생들에게 묻기도 하고 설명도 하더니 문제는 숙제로 풀어오란다. 'homework'는 알아들었다.


이렇게 어리버리한 상태로 듣기 수업이 끝났다. 아, 정말 큰일났다. 오티 시간에 너덜너덜해진 정신은 이제 밑바닥으로 내려앉고 있다. 다음 시간은 읽기와 쓰기 수업이다. 내가 제대로 알아들었는지 물어볼 한국사람이 필요하다. 교실을 찾아가 도움을 청할 사람을 찾는데 다들 무언가 하느라고 바빠서 말을 붙이지 못하겠다. 으... 평소 같으면 철면피로 뭔가 물어보고 말도 붙여볼텐데 지금은 마음이 쭈굴쭈굴해져서 용기가 나지 않는다. 결국 한쪽 구석에 털푸덕 앉았다. 수업이 시작되자 교사가 나에게 new student냐고 묻고 이름을 묻더니 뭐라고 뭐라고 말을 쏟아내는데 와.... 지금까지 들었던 영어 중에 가장 빠른 것 같다. 내가 그걸 알아듣겠냐고... 아... 내가 머뭇거리니까 내 책에서 36쪽과 37쪽을 짚으면서 읽으란다. 아, reading. 그리고 본문 옆에 박스를 짚는데 그건 뭐하라는 건지 모르겠다. 물어본들, 다시 설명한들 알아듣지는 못할 것 같다. 사전(dictionary)을 찾아봐도 된다고 한 것은 알아들었다. 나에게 필요한 것만 들리나? 일단 읽으라는 부분을 읽으면서 잠시 생각해보니까 어제 다른 학생들은 배운 내용이니까 읽어보라고 하는 것 같다. 그리고 다른 학생들은 이 내용으로 지금 Quiz를 풀고 있는 것 같다. 음... 나는 지금 너무 긴장해서 영어 native speaker가 말하면 뇌가 정지되는구나.


일단 읽으라는 본문을 다 읽었다. 의외로 내용은 술술 읽힌다. 그래. 나는 침착하게만 하면 할 수 있다. 약간 자신감이 생겼다. 그런데 교사가 오더니 38쪽과 39쪽의 문제를 풀라고 하면서 또 무언가 잔뜩 말하는데 이번에도 전혀 들리지 않는다. 어쨌든 풀라는 문제만 풀면 되겠지. 38쪽의 문제는 그럭저럭 풀겠는데 웬걸... 39쪽은 문제가 이해되지 않는다. 저 교사에게 물어봐도 도움은 되지 않을 것 같아서 어떻게든 사전도 찾고 낑낑대면서 풀고 있는데 시간이 다 되었단다. 그리고 내일은 Level Test 중 reading test가 있고 모레는 writing test가 있단다. 그건 알아들었다. test는 알아듣는다. 신기하게도. 근데 나는 오늘 왔는데? 교사가 나에게 오더니 처음 왔으니까 14쪽부터 좀 읽어보란다. writing test를 위해서란다. 대략 보니까 문단 구성에 대해 설명한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읽기와 쓰기 수업이 끝났다.


지금 이 일기에 오전 수업을 자세히 쓴 것은 내가 어떤 정신 상태였는지를 되짚어 보기 위해서다. 낯선 나라에 '여행'을 가는 것과 낯선 나라에 '공부'를 하러 가는 것이 이렇게 다를 줄은 몰랐다. 어제까지의 나는 여행자였고 오늘의 나는 학생이다. 내가 그 차이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아무 생각없이 등교했다가 멘붕이 온 것이다. 내 상태를 파악한 후에는 어떻게 해야 할지 대책을 세울 수 있을 것 같다.


어쨌든 이렇게 오전 수업이 끝났다. 어디 조용한 곳에 가서 울고 싶다. 하지만 어디로 가냐? 그냥 다른 학생들이 가는데 휩쓸려서 다시 학생 라운지로 돌아왔다. 도시락을 먹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망설이는데 익숙한 말들이 들린다. 그야말로 자석이 끌어당긴듯 달려가서 여기 앉아도 되냐고 물었다. 한국사람들이다. 아, 한국말이다. 나에게는 다행스럽게도 이분들은 학생이 아니고 대부분 자녀 공부를 위해 캐나다에 오신 분들이다. 아주 어린 학생들만 있다면 내가 끼어들기에 어색할 것 같았는데 참말로 다행이었다. 오늘이 첫날이라니까 다들 자기도 그랬다고 위로해주신다. 그 중에는 나와 같은 수업을 듣는 분도 계신다. 아까는 내가 너무 긴장해서 사람들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휴우... 다행이다. 물어볼 사람이 있다. 그것만으로도 너무 안심이 된다. 그렇게 점심을 먹고 (점심시간은 정말 빨리 간다.) 다시 한숨을 쉬면서 발음 수업을 들으러 갔다. Pronunciation 수업은 그나마 좀 나은 편이다. 억양 Intonation에 대해서 연습하는데 뭐 의문문일 때 억양이 좀 올라라는 거에 대해 따라 읽는 정도 수준이다. 그런데 이런 수업은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다. 아까 오티에서 얼핏 수업을 바꾸고 싶으면 가능하다고 한 것 같다. 어떻게 알아들었냐고? 그냥 추측이다.


오후 수업이 끝나고 나와서 집에 가서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유학원(밴브릿지)의 오티에 가기로 했다. 집이 시내에 있으니까 이런 점이 참 좋다. 너덜너덜해진 정신에 짐까지 무거우니까 더 힘들다. 책을 이렇게 많이 줄 줄은 몰랐다. 학원에서 집으로 가는 길에 IGA에 들러서 간단한 먹거리들을 좀 샀다. 더 사고 싶었으나 너무 무거워서 들 수가 없다. 욕심내지 말고 가져갈 수 있는 것들만 골라서 사가지고 집에 와서 짐들을 집어 던지고 옷도 갈아입었다.

집에 일본학생이 요리하고 있기에 인사를 나누었다. 서로 영어를 잘 못해서 그냥 짧게 인사만 했다. 영어를 더 이상 듣고 싶지도 말하고 싶지도 않다. 유학원을 향해 걸어가면서 이곳 햇살이 정말 뜨겁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느꼈다. 어제도 뜨거웠을텐데... 지금 내 마음이 그렇다. 모든게 싫다.


유학원에 도착하자마자 잠시 내 정신상태를 하소연했다. 처음 보는 헤일리님에게 내가 너무 징징대고 있지 않나 싶었다. 여기서 이러면 안되는데... 유학원 오티에서는 여기서 생활할 때 유의할 점들이나 자신들이 도와줄 수 있는 것들에 대해 안내했다. 은행계좌 개설은 미리 부탁해 두어서 내일 시간 맞춰 가면 된단다. 그밖에 여러 가지를 안내했는데 나에게 필요한 것은, 한국으로 짐을 보내고 싶으면 자신들이 택배로 보내줄 수 있단다. 아, 그래. 내가 어학원 공부가 끝나고 한달 정도 여행하려면 짐을 끌고 다닐 수는 없지. 아주 필요한 내용이다. 그리고 은행계좌는 귀국할 때 정확한 날짜를 한번 더 말해주면 해지시켜 준단다. 유심도 마찬가지다. 안심이다. 누구에게는 평범한 일이겠지만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매우 중요한 일이다. 그리고 유학원에서 진행하는 회화특강도 있다는데 처음 일주일은 무료로 들을 수 있다고 해서 일주일 듣기로 했다. 지금은 신청자가 많아서 7월에 듣게 된단다.


이런저런 안내를 받고 나니 이제 마음이 안정을 찾았다. 그래. 나에게는 밴브릿지가 있지. 도움을 청할 곳이 있지. 아까 나의 하소연을 듣던 테드님이 너무 힘들면 SSLC에는 정민님(한국분)이 있으니까 클래스 조절이나 필요한 도움을 청하라고 했다. 그런데 내가 생각하기에 지금 나의 문제는 클래스 조절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 내 멘탈의 문제이다. 내가 징징대지만 문제의 원인은 잘 파악하고 있다. 내가 정신차릴 문제이다. 암만....


오티가 끝나자 테드님이 모두에게 커피를 사주었다. 아싸! 공짜 커피는 늘 맛있다. 잘 모르겠다. 이런 경험이 처음이라... 대부분 이런 첫날은 나처럼 멘붕인 걸까? 아니면 내가 너무 방심하고 있다가 정신이 와르르 무너진 걸까? 어쨌든 이렇게 정신없이, 자신감이 완전히 내려앉는 하루를 보냈다. 집으로 돌아오면서 나는 여기 왜 왔을까를 끊임없이 질문했다. 정말 이 나이에 나는 왜 이 고생을 차처했을까?



이 일기는 55세의 나이에 떠난 밴쿠버 어학연수의 기록입니다. 어쩌면 모든 일정이 끝난 다음에 소설로 바꿀 수도 있습니다. 이 일기는 블로그에도 연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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