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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람 Sep 08. 2023

가야할 길이 멀지만

2023.07.05.수요일


문법 수업

새로온 학생들이 더 늘었다. 어제 보았던 멕시코 친구 R이 내 옆에 앉았다. 그밖에도 한국 친구 K와 인사를 나누었다. 멕시코, 브라질, 일본, 한국 학생들이 고르게 합류했다. 숙제를 확인하고 새로운 연습문제를 풀었다. 그리고 나서 갑자기 unit1을 펼치란다. 이것도 교사 S가 자세하게 메모한 진도에 따른 것이란다. 교사 S가 대단한 것 같다. 뭔가 이유가 있겠지. 추측하건데 본격적인 진도를 나가기 전에 많이 사용되는 Wh-의문문에 대해 미리 배우고 시작하라는 의도가 아닐까 싶다. 


듣기 수업

문법 수업을 같이 듣는 멕시코 친구 R이 듣기수업도 같은 교실이다. 자연스럽게 옆에 앉았다. 아까 문법 시간에 받아쓰지 못한 부분을 또 보여주었다. 누군가를 도울 수 있어서 다행이다.

오늘도 인사에 대한 것을 배웠다. 방송을 듣고 내용을 받아 쓰는 것을 했다. 듣기는 여전히 어렵지만 인사에 대한 것들이라 그럭저럭 받아 적었다. 스펠링은 엉망이지만... 받아적으면서 맥락에 맞지 않는 이상한 대화들이 있어서 나중에 교사에게 물어봐야지 했다. 그런데 교사가 여기서 잘못 반응한 것들이 있다면서 찾아보란다. 

Your handwriting is beatiful. 너의 글씨가 예쁘다.

No, No, It isn`t. 아니아니야. 그렇지 않아.

이렇게 반응하는 것은 대부분 동양사람들이란다. 대부분의 칭찬에 겸손하게 응답하는 편이다. 그러지 말고 이럴 때는 Thank you라고 하란다. 

Thank you so much! 너무너무 고마워.

It doesn`t matter. 난 신경쓰지 않아.

이것도 흔히 실수하는 반응이란다. 이럴 때는 Your welcome이라고 하란다.


읽기와 쓰기 수업

어제 나눠준 종이의 단어를 한번 더 확인하고 그것을 그림과 매칭시키는 활동을 했다. 그런데 그림이 해석하기에 따라서는 좀 달리 보일 수도 있어서 아주 썩 마음에 들지는 않는다. 그래도 단어를 자꾸 친숙하게 만들기 위한 과정으로 이해했다. 그런데 이 단어들의 품사도 알아두란다. 

unconsciousness(의식불명)은 명사, unconscious(의식을 잃은)은 형용사, unconsciously(무의식적으로)는 부사다. 이걸 암기하는 것도 어렵지만 더 어려운 것은 문장 속에서 어느 것을 써야 하는지 나는 아직 모르겠다. 정말 가야할 길이 멀다.


점심시간.

점심을 먹고 문법을 같이 듣는 브라질친구 L과 자연스럽게 함께 숙제를 하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 친구는 나보다 듣기도 잘하고 말하기도 잘한다. 보니까 문법만 나와 같은 레벨이고 나머지는 다 나보다 레벨이 높다. 키도 크고 늘씬하고 멋진 친구다.


회화 수업

교실에 들어가니까 멕시코 친구 R이 반갑게 인사한다. 이로써 나와 R은 문법, 듣기, 회화 수업을 함께 듣는다. 이러다가 베프가 되겠다. 오늘은 가족에 대해 더 배웠다. 외아들 혹은 외동딸은 an only child라고 한단다. 쉬운 것 같은 주제인데 디테일로 들어가면 쉽지가 않다. 


보충 수업

오늘은 문법 보충이다. 현재시제와 현재 진행에 대해 배웠다. Non action verb는 현재 진행을 사용하지 않는다. 문법 시간에 배워서 대충 알고는 있지만 그걸 적용하는 것은 쉽지 않다. 나와 읽기 수업을 같이 듣는 일본 친구도 이 보충 수업을 듣는다. 반갑게 인사했다. 

아직은 낯설고 가야할 길이 멀지만 뭐 그럭저럭 나는 이곳 생활에 적응하고 있는 것 같다. 가야할 길이 멀다는 것은 달리 생각하면 이것 저것 적응하면서 새롭게 살아갈 기회가 많다는 의미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부디 내일은 더 나은 하루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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